K-무궁화 위성, 태국 국가 위성 '타이콤' 공백 메운다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 2026-04-23 08:24:15
한국 무궁화 위성이 태국 통신망 운영, K-위성 서비스 신뢰도 입증
한국의 무궁화 위성(KOREASAT)이 태국의 국가 통신 인프라 유지를 위한 전략적 대체 자원으로 투입된다.
태국 정부가 자국 위성의 퇴역에 따른 통신 대란을 막기 위해 한국 위성 자원을 활용하기로 공식 결정하면서, K-위성의 글로벌 위상과 서비스 신뢰도가 다시 한번 증명됐다는 평가다.
태국 디지털 종합 매체 더네이션(The Nation)은 22일(현지시간) "태국 방송통신위원회(NBTC)가 지난 21일 위원회 회의를 열고 태국 최대 위성 사업자인 타이콤(Thaicom)이 한국의 무궁화 위성 용량을 임시 사용하는 비상 계획을 최종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결정은 태국의 1세대 광대역 위성인 '타이콤 4호(IPSTAR)'의 임무 종료가 임박함에 따라 내려진 조치다.
타이콤 4호는 오는 2026년 7월 31일경 연료 고갈로 궤도를 이탈할 것으로 예상되나, 이를 대체할 차세대 위성 '타이콤 9호'의 발사가 지연되면서 국가적인 통신 공백 우려가 제기돼 왔다.
태국 당국은 그간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외국 위성의 국내 착륙 권한(Landing Rights) 승인에 보수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그러나 이번 결정은 한국 위성의 검증된 기술력과 운영 안정성이 태국의 국가적 통신 공백을 메울 최적의 대안임을 인정한 이례적인 규제 완화 사례로 풀이된다.
이번 승인에 따라 타이콤은 무궁화 위성의 용량을 활용해 기존 고객들에게 중단 없는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이는 한국이 단순히 위성 장비를 수출하는 단계를 넘어, 궤도상에서 운용 중인 위성 자산을 서비스 형태로 수출하는 '매니지드 서비스(Managed Service)'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 꼽힌다.
이번 협력은 향후 태국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전역에서 한국 위성 산업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특히 태국은 지정학적으로 동남아 위성 통신의 허브 역할을 하고 있어, 이번 레퍼런스는 향후 전개될 저궤도(LEO) 위성 및 차세대 위성 사업 수주전에서도 한국 기업들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번 민간 차원의 성과를 바탕으로 한-태국 간 우주 항공 분야의 정부 간 협력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타이콤은 2026년 7월 타이콤 4호의 퇴역에 맞춰 무궁화 위성으로의 트래픽 전환 작업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며, 한국 측은 원활한 서비스 이전을 위한 기술 지원을 이어갈 방침이다.
KPI뉴스 /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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