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 연구팀, 면역 균형 되찾는 '브레이크' 찾았다

장영태 기자

3678jyt@kpinews.kr | 2026-07-28 09:56:51

연구팀, 면역 유지·과도한 항체 반응 억제 Tfr 세포 분화 기전 규명
자가면역질환·알레르기를 더 정밀하게 치료하는 세포치료제 개발 도움 될 것

포스텍 연구팀이 정상적인 면역 기능은 유지하면서 과도한 면역 반응만 선택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면역 브레이크'의 작동 원리를 규명했다.

 

▲ 포스텍 생명과학과·융합대학원 임신혁 교수, 포스텍 생명과학과 통합과정 이혜나 씨. [포스텍 제공]

 

포스텍은 생명과학과·융합대학원 임신혁 교수, 생명과학과 통합과정 이혜나 씨 연구팀이 자가면역질환과 알레르기를 억제하는 '여포 조절 T세포(Tfr 세포)'가 만들어지는 핵심 원리를 최초로 규명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연구성과는 기존 면역억제제와 다른 차세대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제시하며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게재됐다.

 

자가면역질환은 전 세계 인구 10명 중 1명이 겪을 만큼 흔한 병이다. '루푸스', '류마티스성 관절염' 등이 대표적이다. 이 질환들은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공격해야 할 항체가 '자가항체'로 변해 자기 몸의 조직을 공격하면서 생긴다.

 

현재 사용되는 치료제는 염증을 가라앉히는 데는 효과적이지만 면역 기능 전반을 함께 억제하는 경우가 많아 자가면역질환은 잘 잡아도 감염병에 쉽게 걸리는 문제가 있었다.

 

연구팀은 과도한 항체 생성을 억제하는 'Tfr 세포'에 주목했다. 이 세포는 면역계 '브레이크' 역할을 하는 '조절 T세포'에서 분화하는데 어떤 신호를 통해 만들어지는지는 명확히 밝혀진 바가 없었다.

 

연구팀은 다양한 면역 신호 물질들을 비교해 '인터루킨-6(IL-6)'가 Tfr 세포 분화를 가장 강하게 촉진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리고 IL-6가 세포 안에서 'C/EBPα'라는 스위치 역할을 하는 유전자를 켜고 이 스위치가 Tfr 세포 형성에 필요한 유전자 발현을 유도해 조절 T세포를 최종적으로 Tfr세포로 만드는 전 과정을 규명했다.

 

실제 동물실험에서 C/EBPα 유전자를 제거하자 Tfr 세포가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았다. 그 결과 항체가 지나치게 많아지면서 자가면역질환과 알레르기 증상도 악화됐다. 이는 사람에게서도 확인됐다.

 

루푸스 환자 혈액 분석 결과, 조절 T세포에서 C/EBPα가 많이 발현될수록 질병 활성도 지표는 낮게 나타났다. 동물실험에서 찾아낸 원리가 실제 환자의 질병 상태와도 일치한 것이다.

 

이번 연구는 'IL-6-C/EBPα' 조절 축이 Tfr 세포를 만드는 핵심 열쇠라는 사실을 최초로 밝혔다는데 의미가 있다. 면역 기능 전체를 억제하는 기존 치료 방식과 달리 이 경로를 표적으로 삼으면 면역계의 균형을 정밀하게 조절하는 정교한 세포치료제나 표적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임신혁 교수는 "IL-6-C/EBPα를 조절해 Tfr 세포 생성과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면 자가면역질환과 알레르기를 더 정밀하게 치료하는 세포치료제 개발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자가면역질환은 물론 알레르기와 암에서도 어떤 역할을 하는지 후속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KPI뉴스 / 장영태 기자 3678jyt@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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