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신라면' 서울 판매 부동의 1위…그 다음은 '짜파게티'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 2026-07-29 10:26:31
농심이 29일 '서울 농심 라면 인기지도'를 발표했다.
2026년 상반기 서울시 25개 자치구의 대형마트와 SSM(기업형 슈퍼마켓)의 농심 라면 POS 판매(고객 구매) 데이터를 분석하고 자치구별 1위 라면을 살펴보는 것이다.
이번 자료는 농심 영업 데이터 분석 전문팀이 서울 전역의 농심 라면 실판매 데이터를 심층 분석했다.
서울은 자치구마다 인구 구성과 주거 형태, 상권의 특성이 다르게 나타난다. 오피스 상권, 가족 단위 주거지역, 2030세대 밀집 지역,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관광지 등 지역별 특성에 따라 소비 형태도 차이를 보인다.
서울신용보증재단의 '2025 자치구별 상권분석 보고서'에서도 자치구별 주요 상권의 영업환경과 소비 패턴, 유동 인구 등을 분석한 결과, 지역의 인구와 생활권, 상권 구조에 따라 서로 다른 소비 특성이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농심은 이러한 '서울'의 특성과 대표적인 생활밀착형 식품인 '라면'을 결합해 지역과 유통 채널에 따른 소비자의 브랜드 선택을 분석했다. 라면은 구매 빈도가 높고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이 직접 반영되는 품목인 만큼, 라면 판매 데이터를 통해 서울시 내 장보기 특성과 지역별 소비 경향을 살펴봤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 신라면, 자치구 15개 석권…전체 판매 1위
대한민국 부동의 1위 신라면의 인기는 서울에서도 변함이 없었다. 2026년 상반기 서울시 대형마트 매출을 합산한 농심 라면 순위에서 신라면은 서울시 15개 자치구에서 1위를 차지하며 남다른 브랜드 파워를 자랑했다. 대형마트가 있는 22개 자치구 중 약 70%가 신라면을 가장 많이 찾고 있다는 뜻이다.
신라면은 서울시 전체로 봐도 농심 라면 가운데 단연 1위다. 이어 짜파게티, 얼큰한 너구리, 신라면 골드, 안성탕면, 육개장사발면, 배홍동비빔면, 신라면컵, 배홍동막국수, 신라면블랙 순으로 매출 순위가 나타났다.
신라면을 비롯한 짜파게티, 너구리, 안성탕면, 육개장사발면 등 오랜 기간 사랑받아 온 스테디셀러 브랜드가 상위권을 형성한 가운데, 신제품 '신라면 골드'가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1월 출시한 이후 한 달 만에 1000만 봉 판매를 돌파한 신라면 골드는 얼큰한 닭 육수로 차별화에 성공하면서 시장에 빠르게 안착했다.
TOP 10중 하절기 공략 브랜드인 배홍동은 비빔면이 7위, 올해 신제품 막국수가 9위에 오르며 성장세를 입증했다. 배홍동은 배, 홍고추, 동치미를 활용한 매콤새콤한 비빔장이 특징인 브랜드로, 2021년 출시 후 쫄쫄면, 칼빔면, 막국수 등 다양한 면발 형태를 내세우며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 가족 단위 주거지역에선 '짜파게티'
양천구와 노원구, 성북구, 성동구, 용산구, 광진구 등 6개 자치구의 대형마트에서는 짜파게티가 신라면을 제치고 농심 라면 판매 1위에 올랐다.
양천구와 노원구는 전통적으로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가족 단위 가구가 많은 지역이다. 국가통계포털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2인 이상 가구 비중은 양천구가 71.7%로 자치구 중 1위이며, 노원구도 67.3%로 서울시 평균인 60.1%보다 높았다.
성북구, 용산구, 성동구, 광진구는 대학 및 업무지구, 상업시설이 밀집해 청년세대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이다. 2026년 6월 기준 이들 4개 구의 20~39세 인구 비중은 평균 30.9%로 서울시 평균인 29.1%를 웃돌았다.
가족 단위 고객이 많은 지역에서는 짜파게티가 주말이나 별미 식사로 선택되고, 20~30대 청년층이 많은 지역에서는 다양한 재료와 조합하는 모디슈머 레시피 수요가 판매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 중구 1·2위는 신라면 골드와 신라면 툼바
이번 분석에서 서울 지역구 순위와 가장 다른 양상을 보인 곳은 중구였다. 중구에서는 신라면 브랜드의 글로벌 공략 제품인 '신라면 골드'와 '신라면 툼바'가 1, 2위를 차지했다. 서울 전체 순위 4위인 신라면 골드가 중구에서 1위에 올랐고, 서울 전체 TOP 10에 포함되지 않은 신라면 툼바도 중구에서는 2위를 기록했다.
중구 대형마트는 지역 주민의 장보기 공간인 동시에 명동, 남대문, 동대문, 서울역 등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K-푸드 제품을 구매하는 쇼핑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통계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중구 명동을 방문한 외국인은 약 450만 명으로, 서울 주요 관광지 가운데 가장 많았다.
두 제품이 중구에서 나란히 최상위권에 오른 것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익숙한 풍미와 한국적인 매운맛을 함께 갖춘 제품을 K-푸드 기념품으로 구매하는 소비 경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신라면 골드는 글로벌 라면시장에서 친숙한 닭고기 국물 맛에 한국적인 매운맛을 더했고, 신라면 툼바는 생크림과 치즈의 부드럽고 고소한 맛을 신라면의 매운맛과 결합해 외국인들도 쉽게 즐길 수 있는 제품이다. 농심도 신라면 골드와 신라면 툼바를 글로벌 전략제품으로 정하고, 해외 중심으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 생활권 장보기 중심 SSM도 '신라면'
자치구에 따라 1위 브랜드가 달랐던 대형마트와 달리, SSM에서는 일관된 결과가 나타났다. 서울시 25개 자치구의 모든 SSM에서 신라면이 농심 라면 중 판매 1위를 차지했다.
SSM은 주거지역과 가까워 소비자들이 필요한 식료품을 자주 구매하는 생활밀착형 유통 채널이다. 여러 상품을 한꺼번에 구매하는 대형마트보다 일상적인 식재료나 가공식품을 소량 및 반복 구매하는 수요가 상대적으로 크다.
SSM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새로운 맛을 탐색하기보다 익숙하고 선호도가 검증된 제품을 구매하는 경향이 높게 나타나며, 일상 식품으로서 인지도와 보편적인 선호도가 반영된 신라면이 모든 자치구에서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농심 관계자는 "서울 25개 자치구의 판매 데이터를 통해 지역의 인구와 상권, 유통 채널에 따라 소비자들의 라면 선택이 달라진다는 점을 확인했다"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제품과 브랜드를 통해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선택지를 제공하며 '인생을 맛있게' 만드는 기업으로서 소비자와 접점을 넓혀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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