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홍준 관장이 소장한 친일파 유묵 전시한 '국중박'

김덕련 역사전문기자

kdr@kpinews.kr | 2026-10-15 14:18:59

특별전에 애국지사 작품으로 전시됐던 '일반시국은' 유묵
검증 결과 친일파 박중양 유묵…유 관장 소장품으로 확인돼

국립중앙박물관(이하 '국중박')이 '애국지사 박원근이 썼다'고 잘못 전시했다가 철수시킨 친일반민족행위자 박중양 유묵이 유홍준 '국중박' 관장 소장품이었던 것으로 15일 밝혀졌다. 

 

▲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8월 13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에서 열린 특별 강연에 앞서 특별전 '우리들의 밥상' 전시품의 검증 미흡에 대한 사과문을 읽고 있다. [뉴시스]

 

'국중박'은 문제가 된 유묵의 소유자를 질의한 국민의힘 정연욱 의원실에 "작품의 소장자는 유 관장"이라고 밝혔다. 유 관장의 추천을 받아 해당 유묵을 전시에 활용했다는 설명이다.

문제가 된 작품은 7월 1일 개막한 '국중박' 특별전 '우리들의 밥상'에 전시됐던 '一飯是國恩(일반시국은, '한 그릇의 밥도 다 나라의 은혜다'라는 뜻)' 유묵이다. '국중박'은 이 유묵을 충북 보은 출신 애국지사 박원근이 썼다고 소개했다.

그 후 이 유묵이 친일반민족행위자 박중양 작품일 수 있다는 제보가 '국중박'에 들어왔다. '국중박'은 8월 10일 이 유묵을 특별전에서 철수시키고 전문가 7인을 자문위원으로 위촉해 검증을 진행했다.

'국중박'은 검증 결과 이 유묵이 애국지사 박원근이 아니라 친일반민족행위자 박중양이 쓴 글씨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9월 7일 밝혔다. 유 관장은 "역사적 인물에 대한 정확한 사실 확인은 박물관이 국민 앞에 지켜야 할 가장 기본적인 책무인데 이에 대해 미흡했다"며 사과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박물관인 '국중박'에서 친일파 글씨가 독립운동가 유물로 둔갑해 전시되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당시 '국중박'과 유 관장은 이 사태에 대해 사과했지만, 문제가 된 유묵의 소유자가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로부터 한 달여가 지나 이번에 해당 유묵이 유 관장 소장품이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 사실이 해당 유묵에 대한 부실한 검증과 관련이 있는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KPI뉴스 / 김덕련 역사전문기자 kd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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