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나주서 5년 살고도 지역화폐구매 '0원'

강성명 기자

name@kpinews.kr | 2026-10-20 11:39:27

온누리상품권 구매실적 경영평가 0.3점 부여 영향 질타
지난해 신규채용 지역인재 16.4% 그쳐

나주 혁신도시에 주소지를 한국전력공사가 최근 5년동안 지역사랑상품권 구매에 단 한 푼도 쓰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실질적인 상생보다 평가 실적에 맞춰 온누리상품권 구매에 몰린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 신정훈(전남광주 나주·화순) 더불어민주당 의원 [의원실 제공]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신정훈(전남광주 나주·화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9일 기후에너지환경부 산하 에너지 공공기관 국정감사에서 한전의 지역상생 실태를 추궁하며 제도 개선을 요구했다고 20일 밝혔다.

 

신 의원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지난 2021년부터 2025년까지 나주혁신도시 소재 한전·전력거래소·한전KPS·한전KDN 등 4개 기관의 온누리상품권 구매액은 346억6314만 원이었다.

 

반면 지역사랑상품권 구매액은 8488만 원으로, 온누리상품권의 0.25%에도 못 미쳤다. 특히 한전은 온누리상품권을 255억7846만 원어치 구매했지만 지역사랑상품권은 0원이었다.

 

지역사랑상품권은 사용처가 해당 지역으로 제한돼 지역 상점의 매출과 골목상권 소비로 이어질 수 있다.

 

나주시가 2007년부터 지역화폐를 발행해 온 상황에서도 한전의 구매 실적이 전무한 것이다.

 

신 의원은 한전 사장에게 "지역사랑상품권 구매실적이 없는 가장 큰 이유는 공공기관 경영평가 기준에 없기 때문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실제 재정경제부의 경영평가 편람은 온누리상품권 구매실적에 0.3점을 부여하면서 지역사랑상품권은 평가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한 구내식당 휴무제도 실효성 논란을 피하지 못했다.

 

한전과 한전KPS·한전KDN은 금요일에, 전력거래소는 매월 첫째 주 금요일에 구내식당을 쉬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 의원은 직원 출장과 연가가 많은 요일에 휴무를 집중하는 것이 제도 취지에 맞느냐고 따져 물으며 "눈가리고 아웅이다"고 비판했다.

 

지역인재 채용 역시 법정 기준과 실제 채용 사이에 간극이 있었다.

 

한전은 최근 5년간 의무채용 비율 30%를 달성했지만, 전체 신규채용 3383명 가운데 지역인재는 466명으로 13.8%에 그쳤다. 

 

지난해 신규채용 988명 가운데 지역인재는 162명(16.4%)이었다.

 

신 의원은 예외규정이 지역인재 채용 확대라는 법 취지를 훼손하지 않도록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의무채용 예외 분야에서도 지역인재를 채용하면 경영평가 가점을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주문했다.

 

신 의원은 "혁신도시 조성과 공공기관 이전의 본래 목적이 국가균형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있는 만큼, 공공기관이 지역상권과 지역인재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도록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PI뉴스 / 강성명 기자 nam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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