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보는 AI…식품업계, 트렌드 예측부터 상품화까지 AI 바람
한상진 기자
shiraz@kpinews.kr | 2026-08-06 14:08:47
국내 식품업계가 제품 개발과 마케팅 전반에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이식하며 'AI 전환(AX)'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개발자의 경험이나 시장조사에 의존하던 기존의 신제품 기획 방식에서 벗어나, 실시간 글로벌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트렌드를 포착하고 상품화 주기를 대폭 단축하는 전략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에머젠 리서치에 따르면, AI와 빅데이터 기술이 집약된 글로벌 푸드테크 시장 규모는 3000억 달러(약 425조 원)를 넘어섰다. 연평균 11% 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세분화되는 소비자 니즈와 짧아지는 제품 유행 주기에 대응하기 위해 식품사들이 AI를 핵심 생존 무기로 삼은 셈이다.
CJ제일제당은 트렌드 분석부터 상품화, 소비자 반응 시뮬레이션까지 전 과정을 통합한 AI 플랫폼 'Food AI 360'을 앞세워 글로벌 K-푸드 시장 공략에 나섰다.
Food AI 360은 단순히 트렌드를 추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소셜 미디어와 검색 데이터 등을 종합 분석해 소비자 관심사와 확장 방향을 예측하는 솔루션이다.
플랫폼 내 '콘셉트 스튜디오' 기능을 통해 AI가 제품의 주요 특징과 패키지 형태를 시각화해 제안하고, 예상 반응 및 보완점을 사전 검토함으로써 기획 의사결정 속도를 높였다.
실제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AI가 말차 트렌드의 가능성과 헬스 앤 웰니스 수요를 포착해 '말차 햇반'을 출시했다. 단백질 및 식단 관리에 대한 소비자 선호 흐름을 반영해 출시한 '비비고 연어 스테이크'는 반년 만에 누적 판매량 140만 개를 돌파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국내 도입에 이어 올해 미국 법인에 적용을 완료했다. 향후 일본과 유럽 등 주요 거점으로 적용 범위를 넓혀나갈 방침이다.
AI 기반의 체질 개선은 식품업계 전반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농심은 글로벌 소셜 빅데이터와 자사 R&D 데이터를 결합한 AI 분석 시스템을 활용해 국가별 소비자의 매운맛 선호도 및 향신료 트렌드를 정밀 측정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해외 전용 제품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글로벌 시장별 맞춤형 제품 라인업을 확장하는 중이다.
오뚜기와 삼양식품 역시 데이터 기반의 마케팅 체계를 다지며 타깃 소비자의 니즈를 신제품 기획에 즉각 반영하고 있다.
AI를 활용한 신제품 콘셉트 검증과 시뮬레이션을 통해 제품 개발의 실패 확률을 줄이고, 기획부터 출시까지 걸리는 신제품 출시 주기를 과거 대비 크게 단축하는 효과를 얻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Food AI 360'은 트렌드 포착부터 소비자 평가, 상품화에 이르는 전 과정을 AI로 연결해 개발 속도와 시장 성공 가능성을 함께 높이는 플랫폼"이라며 "소비자 니즈를 차별화된 제품으로 빠르게 구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KPI뉴스 / 한상진 기자 shiraz@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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