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아파트 공급이 한동안 뜸했던 이른바 '공급 가뭄' 지역에서 오랜만에 공급 재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거제 투시도. [동부건설 제공]
수년간 주택 공급이 제한적으로 이뤄진 지역은 자연스럽게 신축 아파트를 기다리는 대기 수요가 형성된다. 기존 생활권을 유지하며 주거 환경을 개선하려는 '갈아타기 수요'가 누적되면서 공급 재개 시 실수요 중심의 움직임이 나타나는 특징을 보인다.
실제로 공급 가뭄 지역에 오랜만에 분양된 단지들은 청약 시장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올해 5월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자산동에 공급된 '메트로시티 자산 데시앙'은 1순위 청약에서 평균 14.1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마산합포구 일대에서 약 5년 만에 공급된 신규 대단지라는 점이 지역 내 대기수요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대전 유성구 도룡동에서 9년 만에 공급된 '도룡자이 라피크'는 지난해 11월 1순위 청약에서 214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3407건이 접수돼 평균 15.9대 1의 경쟁률을 나타내기도 했다.
오랜 공급 공백으로 누적된 신축 선호 현상은 지역 주택 시장의 가격 흐름에도 고스란히 나타난다. 일례로 최근 입주물량이 크게 감소하고 있는 부산은 신축 단지를 중심으로 집값 상승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입주물량이 0가구에 달하는 부산 동래구 온천동에서는 '동래 래미안 아이파크' 전용 84㎡가 올해 4월 11억9000만 원(25층)에 거래됐다. 해당 평형의 지난해 11월 거래가가 9억7500만 원(26층)인 점을 고려하면, 반년도 안돼 2억원 넘게 오른 것이다. (출처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업계 관계자는 "새 아파트 공급 공백이 장기화된 지역은 신축 주택에 적용되는 최신 평면이나 커뮤니티 시설에 대한 갈증이 심화된 상태"라며 "수년 만에 공급되는 단지는 지역 내 대기 수요를 선점할 수 있고, 향후 지역 주택 시장의 흐름을 이끄는 리딩 단지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아 환금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고 말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각 지역에서 수년 만에 분양에 나서는 단지들이 등장하고 있다. 경남 거제시에서는 동부건설이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거제'를 7월 분양한다. 10개동, 전용 84㎡, 99㎡, 총 1307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거제시는 최근 2년간 신규 분양이 정체되면서 입주 10년 이상 노후 아파트 비중이 70%를 넘었다. 단지는 서울 주요 지역에서 상품성을 인정받은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의 설계 노하우가 반영되는 점이 특징이다.
경기도 화성시 서부권에 위치한 향남권역에서는 KCC건설이 '향남역 그로브 스위첸'을 9월 분양할 예정이다. 7개동, 전용 71~147㎡, 총 933가구다. 향남은 공공·임대주택 중심의 공급이 이어지면서 민간 브랜드 아파트 공급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곳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