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동해안지역 가뭄 심각…생활용수 확보 비상

장영태 기자

3678jyt@kpinews.kr | 2026-07-30 12:49:06

포항시, 형산강에서 영천댐과 임하댐으로 취수원 긴급 변경
경주시, 관정 개발 등 긴급대책 추진…범시민 절수운동도 호소

비는 오지 않고 폭염이 계속되면서 포항, 경주 등 경북 동해안지역에 가뭄이 심각해지고 있다.

 

포항은 시민들의 식수원까지 위협받자 취수원을 긴급 변경했으며 경주는 저수율이 크게 낮아지면서 용수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 경주 시민들의 식수원인 덕동댐 전경. [장영태 기자]
▲ 경주 시민들의 식수원인 덕동댐 전경. [장영태 기자]

 

포항시와 경주시는 최근 계속되는 가뭄과 폭염 등으로 저수율이 떨어지면서 농업용수 부족이 우려되자 하천 굴착과 양수, 관정 개발 등 긴급대책 마련에 나섰다.

 

경주지역 저수율은 42.4%, 포항은 44.1%에 그치고 있다. 포항에 용수를 공급하고 있는 영천댐 33.9%, 임하댐 43.0% 등 경북 동부권 주요 댐 저수율도 20~40%대에 머물고 있다.

 

이는 올해 강수량이 평년보다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올해 포항과 경주의 강수량은 지난해의 각각 약 60%, 53% 수준에 그쳤다.

 

현재 포항지역 저수지 평균 저수율은 40%대로 평년 대비 56% 수준에 머물고 있다. 주요 저수지인 용연지(27.3%)와 오어지(33.7%)는 저수율이 크게 낮아 농업용수 공급에 차질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국농어촌공사 포항·울릉지사는 저수율이 크게 낮아진 용연지는 올해 안으로 약 4만t규모의 준설을 완료하고 오어지는 국비를 확보해 내년부터 본격적인 준설을 추진하기로 했다.

 

포항시도 긴급예산 6500만 원을 투입해 하천 굴착과 다단양수 작업을 진행하는 한편 관정 신설과 용수로 정비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계속되는 폭염과 가뭄이 포항시민의 식수원까지 위협하고 있다.

 

비가 내리지 않아 형산강 수위가 낮아지고 바닷물이 상류로 유입되면서 취수원 염도가 높아지자 수돗물에서 짠맛이 난다는 민원이 잇따랐다.

 

형산강 취수원의 염분 농도가 높아진 이유는 최근 비가 내리지 않아서다.

 

7월 1일부터 28일까지 포항지역 강수량은 41.0㎜로 지난해 같은 기간 강수량 262.8㎜의 15%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형산강 수위가 낮아지고 바닷물이 상류로 유입되는 양이 상대적으로 늘면서 취수정 주변 형산강의 염도가 상대적으로 높아졌다.

 

결국 포항시는 시민들의 식수 안전 확보를 위해 취수원을 형산강에서 영천댐과 임하댐으로 긴급 변경하고 물 절약 홍보에도 나섰다.

 

경주시도 9년 만에 절수 운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덕동댐 방류량을 조절해 외동읍 농업용수 공급을 확대하고 마을상수도의 농업용수 전환과 신규 관정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하천 굴착과 양수기 지원 등 긴급사업은 우선 시행하고 대규모 사업에는 예비비를 투입할 계획이다.

 

폭염으로 농작물 피해까지 더해지고 있다. 경북동해안에서 논이 가장 넓은 안강평야의 경우 일부 논은 물 공급이 끊어지면서 바닥이 갈라져 가고 있는 실정이다. 경주 최대 규모의 안강 하곡지 저수율은 16%까지 떨어졌다.

 

먹는 물도 비상이다. 경주시민의 젖줄 덕동호는 저수율이 58%로 수치상으로는 여유가 있어 보이나 하루 식수 5만t, 농업용수 10만t을 동시에 공급하고 있어 저수율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올해 경주지역 누적 강수량은 평년의 58% 수준에 머물고 있고 최근 두 달(6~7월) 강수량도 평년의 28%에 불과하다"며 "벼 출수기를 앞둔 농경지는 신속한 용수 공급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KPI뉴스 / 장영태 기자 3678jyt@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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