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닛 AI, 세계 뒤흔든 신약 품는다… 美서밋 '이보네스시맙' 연구 협약
류순열 기자
ryoosy@kpinews.kr | 2026-10-24 14:15:59
약 잘 듣는 환자 찾아낼 '치료 지표' 탐색… 맞춤형 신약개발 지원
글로벌 혁신 신약까지… 해외 바이오 기업과 연구 협력 확대
국내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이 미국 바이오기업 서밋테라퓨틱스와 면역항암제 연구 협약을 맺었다. 병리영상 분석 플랫폼 '스코프 IO'로 종양 주변 환경을 분석해 서밋의 이보네스시맙 개발 연구를 지원한다.
이보네스시맙(Ivonescimab)은 최근 비소세포폐암 임상에서 부동의 1위 면역항암제인 머크(MSD·Merck Sharp & Dohme)의 '키트루다'를 꺾으며 전 세계 바이오 업계를 뒤흔든 화제의 이중항체 신약이다.
양사는 10월 23일 공동 발표에서 일반적인 조직 염색법인 헤마톡실린·에오신(H&E)으로 염색한 조직 슬라이드 전체 영상을 분석 대상으로 제시했다. 스코프 IO를 적용해 암세포와 주변 면역세포 등이 이루는 '종양 미세환경'의 특징을 살펴볼 계획이다.
| ▲ 루닛과 서밋의 연구협약을 알리는 보도자료. [루닛 홈페이지] |
연구의 목적은 환자마다 다른 종양 특성을 구분하고, 약물 반응과 연관된 생물학적 지표인 바이오마커를 찾는 것이다. 양사는 AI 분석이 환자군을 나누거나 연구 대상 환자를 선정하는 데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 탐색한다. 이보네스시맙에 반응하는 환자의 생물학적 특성을 이해하는 것도 목표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표준 조직 슬라이드에서 면역세포와 종양 미세환경의 특징을 수치화하고 공간적 위치까지 분석하면, 어떤 환자가 면역항암제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와 그 이유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종양의 특징을 단순히 관찰하는 데서 나아가 세포의 분포와 위치를 연구 자료로 활용하려는 접근이다.
이보네스시맙은 면역억제 신호에 관여하는 PD-1과 혈관내피성장인자(VEGF-A)를 동시에 겨냥하는 이중항체다. 서밋은 북미·남미·유럽·중동·아프리카·일본에서 개발·상업화 독점권을 보유하고 있다. 서로 다른 두 표적에 작용하는 약물인 만큼, 이번 협력은 종양 미세환경 분석을 통해 약물 반응에 대한 생물학적 이해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다.
루닛은 앞서 면역항암제 연구에 스코프 IO를 적용해 왔다. 2021년에는 국내 바이오기업 와이바이오로직스의 항-PD-1 항체 후보물질 임상 1상에 적용했다고 발표했다. 2023년에는 미국 MD앤더슨 암센터 연구진과 머크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임상 데이터를 분석하는 연구 협력을 맺었다.
이번 서밋과의 협력은 향후 연구와 임상 개발 계획에 활용할 단서를 찾는 탐색적 연구다. 양사는 종양 미세환경 분석 결과를 후속 연구와 바이오마커 전략 수립에 참고할 계획이다.
KPI뉴스 / 류순열 기자 ryoos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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