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차세대 FDS로 금융사기 사전 예방체계 구축한다
송채린 기자
scr@kpinews.kr | 2026-10-12 14:26:18
은행권 최초로 경찰 출신 금융사기 수사 전문가를 영입하고 전담 조직을 신설한 우리은행은 신종 금융사기를 사전 차단하기 위한 고도화된 대응 체계를 소개했다.
| ▲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금융사기예방 기자간담회'에서 전재홍 금융사기예방 총괄수석이 진화하는 금융사기 수법과 주요 피해예방 성과를 설명하고 있다. [우리은행 제공] |
우리은행은 12일 서울 중구 본점에서 '금융사기예방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최근 빠르게 진화하는 금융사기 수법과 주요 피해예방 성과를 공유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날 발표는 우리은행 금융사기예방부 전재홍 총괄수석이 맡았다. 전 수석은 경찰에서 24년간 근무한 뒤 총경으로 퇴직한 금융사기 수사 전문가다.
이번 간담회는 금융소비자들이 급변하는 보이스피싱 수법을 정확히 인식하고 피해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발표는 △금융사기 수법 변화와 위협 요인 △우리은행 금융사기 대응체계 및 주요 성과 △향후 추진 계획 순으로 진행됐다.
진화하는 금융사기 환경…'피그부처링'등으로 수법 진화 중
경찰청 조사 통계자료에 따르면 국내 금융사기 피해액은 2022년 7911억 원에서 2025년 2조3755억 원으로 3년 만에 약 3배 증가했다. 과거 한 조직이 전화 중심으로 범행을 저지르던 방식에서 벗어나 최근에는 기술개발, 유인·실행, 자금이동·세탁 등이 각각 분업화되고 생성형 AI 등 새로운 기술까지 결합하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금융사기가 지속되는 핵심 원인으로 '기술 발전에 따른 새로운 범죄 기회의 확대'와 '국제화된 범죄조직에 비해 추적·검거 체계가 따라가기 어려운 구조'를 꼽았다. 스마트폰과 SNS, 생성형 AI가 일상화될수록 범죄 수법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하지만, 해외에 거점을 둔 범죄조직을 추적하려면 국가 간 사법공조와 복잡한 절차가 필요해 대응에 시간이 걸린다는 설명이다.
특히 주의해야 할 수법으로는 '피그부처링'과 '리커버리 스캠'이 꼽혔다.
피그부처링은 SNS나 메신저를 통해 피해자에게 접근해 오랜 기간 신뢰를 쌓은 뒤 투자 등을 권유하는 사기다. 처음부터 거액을 요구하기보다 소액 투자와 수익 경험 등을 통해 신뢰를 높인 뒤 점차 투자금액을 키우고, 최종적으로 출금을 막고 잠적하는 방식이다. 투자 전문가를 사칭한 '투자사기형'뿐 아니라 연인 관계를 가장해 감정적 신뢰를 형성한 뒤 투자를 권유하는 '로맨스스캠형'으로도 나타난다.
'리커버리 스캠'은 이미 금융사기 피해를 입은 사람에게 피해금을 되찾아 주겠다고 접근해 추가 금전을 요구하는 2차 사기다. 범죄조직이 피해자의 정보를 확보한 뒤 수사기관이나 환불 전문가 등을 사칭해 피해금 회수가 가능한 것처럼 속이고 수수료·세금·보증금 등을 요구하는 방식이다.
우리은행, 금융사기 전담부서·경찰 전문가·FDS 결합
우리은행은 금융사기에 대한 대응을 조직 차원의 예방체계로 전환하고 있다. 금융사기예방 전담부서를 신설해 대응 책임과 전문성을 강화했다. 은행권에서는 처음으로 경찰 출신 금융사기예방 전문가를 영입했다.
외부기관과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수사기관을 비롯해 다양한 기관과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새로운 금융사기 정보를 공유하고 신속한 공동 대응 기반을 넓혀가고 있다.
금융소비자 스스로 사기를 알아보고 대응할 수 있도록 현장을 찾아가는 금융사기 예방교육도 확대했다. 대학·교육기관과 공공·유관기관, 복지기관 등을 대상으로 올 하반기 11개 기관에서 16차례 교육을 실시했다. 단순히 주의사항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금융사기 사례와 수법을 중심으로 금융소비자의 경각심을 일깨워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는 실전형 교육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예방체계의 중심에는 FDS(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가 있다. 고객의 금융거래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과거 거래와 다른 이상징후를 포착한다. 필요할 경우 고객에게 직접 연락해 본인 여부와 거래 목적 등을 추가 확인한다. 의심이 해소되지 않거나 위험도가 높으면 거래를 지연·차단하고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한다.
사전 예방 중심 장기 로드맵 추진
우리은행은 '금융사기예방을 선도하는 우리은행'을 중장기 비전으로 삼고, 금융사기 대응체계를 '기반 구축 → 역량 확장 → 예방 선도'의 3단계로 고도화한다.
우선 AI 기반 탐지역량과 전문 대응조직, 외부기관 협력·교육체계를 기반으로 대응체계를 정비한다. 이후 탐지·분석 업무 표준화와 전문인력·교육 확대, 정보공유·신고 연계를 통해 조직의 대응역량을 높일 계획이다.
궁극적으로는 금융사기 예방역량을 은행 전반에 내재화하고 금융권 공동 대응모델과 지역사회 예방 생태계까지 확산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생성형 AI와 통신정보를 결합해 신종 금융사기에 대한 대응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기존 금융거래 정보 중심의 탐지체계에서 나아가 다양한 데이터를 폭넓게 연계하는 차세대 FDS 구축을 추진한다. 아울러, 우리은행은 오는 11월 신규 AI 모니터링 시스템을 가동한 뒤 연말까지 안정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금융사기 예방은 고객의 자산뿐 아니라 금융에 대한 신뢰를 지키는 일인 만큼 최우선 경영과제로 추진하고 있다"며, "피해가 발생한 뒤 구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위험징후를 한발 앞서 포착해 고객의 자금이 사기범에게 넘어가기 전에 차단하는 예방체계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KPI뉴스 / 송채린 기자 sc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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