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반발 부닥친 SK하이닉스 美 공장…현지 당국 '패스트트랙' 가동
유충현 기자
babybug@kpinews.kr | 2026-05-26 14:24:03
시의회·위원회, 도로건설 잇달아 승인…기초공사 건축허가도 발급
SK하이닉스가 미국 인디애나주에 38억7000만 달러(약 5조3000억 원)를 들여 추진 중인 HBM(고대역폭 메모리) 패키징 공장이 지역 주민의 반발에 부딪혔다. 현지 당국은 '패스트트랙'으로 공장 건설을 밀어붙이고 있는 중이어서 갈등이 벌어진다.
26일 지역 매체 베이스드인라파예트(Based in Lafayette) 등 미국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웨스트라파예트 시의회(West Lafayette City Council)와 팁퍼캐노 카운티 위원회(Tippecanoe County Commission)는 지난달 공장 인근 도로 신설 프로젝트를 잇달아 승인했다. 도로 공사에는 교차로 3곳 신호등 설치, 로터리 2개, 교량 공사가 포함돼 있다.
공장 착공도 시작됐다. 웨스트라파예트시는 올해 1월 공장 부지 내 사무동·제조동·중앙유틸리티동 기초공사에 대한 건축허가를 발급했다. SK하이닉스는 이후 2월 하순부터 울타리 설치를 시작했다. 3월 초부터는 해당 부지의 땅을 고르는 작업에 들어갔다.
HBM 패키징 공장은 인공지능(AI) 서버에 쓰이는 고대역폭메모리 칩을 수직으로 적층·결합하는 후공정 생산 시설이다. 오는 2028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하지만 공장이 들어서는 지역의 주민들은 법적 대응을 통해 반발하고 있다.
웨스트라파예트 주민 3명은 지난해 6월 SK하이닉스, 웨스트라파예트 시의회, 퍼듀연구재단, 지역계획위원회를 상대로 2건의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시의회가 2025년 5월 공장 부지 133에이커(약 54만㎡)를 주거지역에서 공업지역으로 용도변경할 당시 전문가와 주민 경고를 무시했으며, SK하이닉스와 밀실 협상을 벌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소송의 목표는 용도변경 취소와 부지 이전이다.
이에 올해 3월 팁퍼캐노 순회법원의 숀 퍼신 판사(Judge Sean Persin)는 양측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고 지적하며 쟁점 사안에 대한 항목별 검토를 명령했다.
지난달에는 주민들이 공사 중단을 위한 임시 접근금지 명령을 신청하기도 했다. 이에 SK하이닉스와 퍼듀연구재단 측은 원고들이 공사 현장과 충분히 인접하지 않아 용도변경 결정에 이의를 제기할 법적 자격이 없다며 약식 판결을 신청한 상태다.
이에 SK하이닉스와 퍼듀연구재단(Purdue Research Foundation) 측은 원고들이 공사 현장과 충분히 인접하지 않아 용도변경 결정에 이의를 제기할 법적 자격이 없다며 약식 판결을 신청한 상태다. SK하이닉스와 주민들 간 법적인 다툼은 현재 진행 중이다.
주민들은 환경 문제도 제기하고 있다. HBM 생산 공정에는 하루 약 1만5000톤의 용수가 필요하다. 웨스트라파예트 일일 용수 사용량의 1.5배에 달한다.
용수 공급 문제를 둘러싼 마찰도 진행 중이다. 지역 당국은 현지 민간 수도회사인 인디애나 아메리칸 워터(Indiana American Water)를 통해 SK하이닉스의 공장 용수를 공급할 계획이다. 하지만 주민들은 이 회사의 수원이 지역 지하수라는 점을 들어 반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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