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은 캐딜락, 임원은 자녀 유학비까지...한미약품 협력사 상납 백태

배지수 기자

didyou@kpinews.kr | 2026-08-21 16:46:21

KPI뉴스, 한미약품 협력사 상납비리 조사보고서 단독 입수
전현 임직원 5명, 협력사서 장기간 금품·향응 수수 정황
자녀 캐나다 유학비 지원받고 부모 계좌로 매달 금품 수수

한미약품 임직원들이 협력업체에서 장기간 다양한 형태의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은 정황이 담긴 내부 조사 결과를 KPI뉴스가 단독 입수했다. 

21일 KPI뉴스가 입수한 한미약품 협력업체 구매 비리 의혹 관련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한미약품 임직원 5명은 최소 10개 협력업체로부터 오랜 기간 금품과 향응을 받아왔다. 금품과 골프, 유흥업소 접대는 물론 고가의 차량과 자녀 유학비까지 그 형태와 규모는 일반의 상식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해당 업체들은 용기, 캡, 케이스, 원료 등을 한미약품에 납품하는 협력사로, 길게는 15년 넘게 이런 정황이 이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이 명단에는 대표이사였던 C 씨도 포함돼 있었다.

 

▲ KPI뉴스가 단독 입수한 한미약품 협력사 상납비리 조사보고서.

 

보고서를 보면, 임원 A 씨는 원료를 납품하는 업체 H사에서 자녀의 캐나다 유학비 일체를 지원받았다. 캐나다 대학 학비는 일반 전공 기준 연간 1만8000~2만 캐나다달러(원화 약 1800만~2000만 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생활비까지 더하면 실제 지원 규모는 이보다 클 것으로 보인다.

A 씨는 또 원료 납품사 W사로부터 부모 명의 계좌로 매달 일정 금액을 받았다. 자녀 학비부터 부모 생활비까지, 가족 전체가 협력업체 자금 수수의 창구가 된 셈이다.

그는 전 대표 C 씨와 함께, K사가 납품하는 아세톤을 도도매로 유통해 마진을 남겨온 정황도 발견됐다. 도도매는 도매처로부터 물품을 납품받아 다시 소매처에 판매하는 구조를 말한다.

팀장급 B 씨는 케이스 납품사 D사로부터 기아 K7과 캐딜락 등 차량 2대를 제공받았다. 현금과 상품권으로도 약 1억5000만~3억5000만 원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또 관련 업체간 네트워크를 형성해준 대가로 한 업체로부터 현금 3억5000만 원을 받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용기와 병캡을 납품하는 L사에서 10년 이상 정기적으로 금품을 받았고, 접대 과정에서 룸살롱 비용을 대납케 한 정황도 드러났다.

B 씨는 O사에서도 현금·상품권을 정기적으로 받았다. 그 대가로 위장 하도급을 묵인해줬다. O사가 다른 업체에서 만든 용기·캡을 자사 이름으로 납품했고, B 씨가 이를 알면서도 눈 감아줬다는 것이다.


B 씨는 용기·캡 납품 회사 D사로부터도 정기적 상납을 받으며 비승인 하도급 생산을 묵인해줬고, 포장용 필름 납품사 A사로부터 1억 원 이상의 금품을 받은 것으로도 조사됐다.


약병을 납품하는 D사는 대표 C 씨, 임원 A 씨, 전 팀장 N 씨와 Y 씨에게 주기적으로 골프 및 저녁 접대를 제공해온 것으로 나타났으며, 인사 특혜 정황도 포착됐다. 이들은 용기(약병)와 비닐을 도도매 구조로 유통해 폭리를 취한 정황도 확인됐다.

한미약품은 이 보고서에 등장하는 5명 중 N 씨와 Y 씨만을 형사고소한 상태다. 지난해 실시해 적발된 5명 중 전 대표 C 씨를 포함한 3명은 명단에서 제외해 구매 비리를 은폐 축소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한미약품은 "드릴 공식 입장이 없다"고 말했다.

  

KPI뉴스 / 배지수 기자 didyou@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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