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만 명 찾은 나주영산강축제…흥행 뒤엔 '미식관' 있었다

강성명 기자

name@kpinews.kr | 2026-10-12 14:37:08

싸고 맛있고 친환경까지…숨은 주역 '미식관'

12만 평 가을꽃 정원과 대형 공연으로 54만 명을 끌어모은 '2026 나주영산강축제'에서 관광객 입맛을 사로잡은 미식관이 흥행의 숨은 주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 '2026 나주영산강축제' 내에 조성된 억만송이 코스모스 단지. [강성명 기자]

 

영산포 홍어부터 돈가스와 떡갈비까지, 200m에 걸친 19개 부스가 선보인 다양한 먹거리는 관광객 호평을 받았다.

 

축제장 음식은 비싸고 품질이 떨어진다는 편견을 깨고 가격과 맛, 친환경 운영까지 챙기면서 축제의 만족도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12일 전남광주 나주시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영산강정원에서 열린 이번 축제에는 모두 54만 명이 방문했다.

 

지난해 보다 2만 명 늘어난 규모다.

 

'Hello 나주 Festival, 다시 뜨겁게'를 슬로건으로 내건 축제는 가을꽃과 역사문화 콘텐츠, 세대를 아우르는 공연에 먹거리 경쟁력을 더해 관람객 발길을 붙잡았다.

 

▲ 2026 나주영산강축제 '미식관'이 나주 먹거리를 맛보러 온 관광객으로 북적이고 있다. [나주시 제공]

 

축제 성공은  합리적인 가격과 음식의 품질을 초점을 맞춘 먹거리 '미식관' 운영이 한 몫 했다.

 

시중 가격보다 저렴하거나 비슷한 수준으로 가격을 책정해 관광객 부담을 낮췄고, 야외 축제장에서도 음식의 맛과 품질을 놓치지 않았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나주청년기업협회 이미미 회장은 "축제장에서 홍어와 돈가스, 떡갈비 등 다양한 제품을 대표 막걸리와 함께 지인과 먹었는데 평소보다 더 맛있었다"며 "남도의 맛을 제대로 낸 김치가 반찬이었음에도 일품이었다"고 호평했다.

 

운영 방식도 달라졌다. 

 

지난해 미식관은 무대 인근 배치로 관람객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이용객 회전율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었지만, 올해는 공간 배치를 조정해 이용 편의를 높였다.

 

일회용품 대신 다회용기를 사용하고 회수·세척 시스템을 운영해 환경 부담을 줄이려는 노력도 더했다.

 

먹거리 경쟁력은 축제장 밖 지역경제와 연결로도 이어졌다. 

 

나주시는 지역 점포에서 소비하면 참여할 수 있는 '꽝 없는 행운소비 즉석복권 이벤트'를 운영해 원도심과 영산포, 빛가람동 등 지역 상권으로 소비가 확산하도록 유도했다.

 

▲ 윤병태 나주시장이 지난 11일 진행된 '2026 나주영산강축제' 폐막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나주시 제공]

 

축제 시작 전인 지난 1일부터 진행된 이벤트는 행사 기간 준비한 복권이 매일 조기 마감될 정도로 호응을 얻었다.

 

또 나주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창작뮤지컬 '왕후, 장화', 앙암바위 설화를 무대화한 '아랑사 아비사: 앙암바위의 전설', 천연염색 패션쇼 등 지역 고유 콘텐츠가 축제의 차별성을 더했다. 

 

지난해 7만 평이었던 꽃단지를 올해 12만 평 규모로 넓힌 것도 관람객 증가를 이끈 요인으로 꼽힌다.

 

이번 축제는 단순히 많은 방문객을 모으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꽃과 공연, 역사문화, 먹거리, 지역상권을 연결하는 관광 콘텐츠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특히 합리적인 가격과 만족스러운 음식, 친환경 운영을 내세운 미식관은 축제의 완성도를 높이는 요소로 자리 잡았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나주의 역사와 문화, 우리 이웃의 삶을 나주만의 이야기로 풀어낸 축제가 5일간 영산강을 아름답게 물들이며 아쉬움 속에 막을 내렸다"며 "영산강정원을 사계절 사람들이 찾아오고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 가꾸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가정원으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KPI뉴스 / 강성명 기자 name@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