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회째 맞이한 울진의 성류문화제, 가을의 향기·문화가 흐른다

장영태 기자

3678jyt@kpinews.kr | 2026-09-29 15:42:37

10월 2일부터 사흘간 열려, 반세기 축제를 이어오다
전통에서 문화까지 세대를 잇는 한마당…축제와 함께 울진의 가을에 '풍덩'

1977년 첫발을 내디딘 경북 울진의 성류문화제가 어느덧 뜻깊은 쉰 번째 가을을 맞는다.

 

오는 10월 2일부터 4일까지 울진 성류굴 입구와 연호문화센터, 연호공원 일원에서 열리는 제50회 성류문화제는 울진의 천혜 관광자원을 알리고 지역문화를 꽃피우기 위해 시작된 울진의 대표 문화축제다.

 

▲ 지난해 열렸던 '2025 성류문화제'의 성류제향 모습. [울진군 제공]

 

반세기 동안 축제의 모습은 조금씩 달라졌지만 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울진의 문화를 나누고 함께 즐긴다는 의미는 이어져 왔다. 올해 성류문화제 역시 오랜 전통을 품은 제례와 민속놀이부터 다채로운 공연, 전시, 체험까지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가을 나들이객을 맞는다.

 

축제의 시작은 이름을 품은 성류굴

 

쉰 번째 성류문화제의 시작은 축제의 이름을 품은 성류굴이다.

 

축제 첫날인 2일 오전 8시 30분, 성류굴 입구에서 성류제향이 엄숙히 거행된다. 전래된 성류굴 제의 정신을 이어 풍농과 풍어를 기원하고 질병과 재앙을 막아 군민의 번영을 기원하는 자리다. 이어 연호공원 무대에서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사흘간의 문화 한마당이 본격적인 막을 올린다.

 

축제장 곳곳에서는 울진의 옛 숨결을 느낄 수 있는 다채로운 전통 행사가 펼쳐진다. 여럿이 힘을 모으는 '월송큰줄당기기'를 비롯해 옛 십이령 길의 애환과 삶을 담은 '십이령 바지게꾼 놀이'가 무대에 오른다.

 

여기에 남창동 줄타기의 아슬아슬한 기예와 흥겨운 봉산탈춤, 전통혼례 시연이 이어지고, 퓨전국악과 감미로운 클래식 공연이 더해져 전통과 현대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오래전부터 이어온 지역의 문화가 오늘의 축제 속에서 환한 웃음으로 사람들을 다시 만나는 셈이다.

 

성류문화제의 즐거움은 무대에만 머물지 않는다.

 

연호공원과 연호문화센터 일원에서는 미술·사진전과 제24회 울진봉평리신라비 서예대전 전시가 방문객을 맞이한다. 야생화 전시 및 심기 체험을 비롯해 도자기 물레 체험, 금강송 목공예, 다도 시음 등 아이와 어른이 오감으로 즐길 수 있는 체험거리가 가득하다.

 

▲ 2024년에 열렸던 성류문화제 풍물놀이. [울진군 제공]

 

글과 그림으로 가을의 문학적 감성을 채우는 자리도 마련된다. 제8회 울진 전국 한시 백일장과 학생 백일장·사생대회가 열리고 흥미진진한 군민 민속장기대회도 펼쳐진다. 왕피천숨마켓과 먹거리한마당, 품질 좋은 울진친환경농산물 판매 부스까지 더해져 축제의 풍성함을 더한다.

 

축제에 울진의 가을을 더하다

 

성류문화제가 열리는 10월 초는 울진을 여행하기에 더없이 좋은 계절.

 

한여름의 뙤약볕이 물러가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와 바깥을 걷기 편안해지며 산과 들에도 은은한 가을 기운이 스며든다.

 

성류굴을 둘러본 뒤 연호공원에서 축제의 흥겨움을 즐기고 여유가 남는다면 왕피천이나 푸른 동해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곳에서 가볍게 산책을 즐길 수 있다.

 

1977년 첫발을 디딘 성류문화제는 그렇게 반세기의 시간을 성실하게 쌓아왔다. 그동안 축제를 찾았던 사람도, 풍경도 조금씩 변모했다. 하지만 가을이 오면 사람들이 기분 좋게 한자리에 모이고 지역의 문화를 나누며 다음 세대로 마음을 전하는 풍경은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성류굴에서 제향을 올리고, 연호공원에서는 온 주민이 힘을 모아 줄을 당긴다. 아이들은 원고지에 글을 써 내려가고, 가족들은 아름다운 선율 속에 가을날의 소중한 추억을 새긴다.

 

사람이 만나고, 함께 웃고, 울진의 문화를 나누었던 수많은 가을이 모여 완성된 반세기. 제50회 성류문화제는 지나온 50년을 찬찬히 돌아보는 축제이자 앞으로 펼쳐질 새로운 50년을 힘차게 여는 약속의 자리가 될 것으로 주민들은 기대하고 있다.

 

울진군 관계자는 "선선한 가을바람이 옷깃을 스치는 10월, 전통의 향기가 가득한 축제를 즐기고 깊어가는 가을 나들이를 떠나고 싶다면 망설이지 말고 울진으로 오시면 만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PI뉴스 / 장영태 기자 3678jyt@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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