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일산, 잇단 호재…1기 신도시 재정비 '탄력'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 2026-07-28 16:36:33
일산, 군사보호구역 해제 및 용적률 완화 결정
부천시, '중동 신도시 재정비 마스터플랜' 수립
1기 신도시 재정비 사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입지적 우위와 전폭적인 행정 지원을 받는 분당은 물론, 일산에서도 군사규제 해제 등 잇단 호재가 이어지며 수도권 재건축 시장 전반으로 열기가 확산하는 분위기다.
성남시는 분당구 수내동 양지마을 통합재건축 구역의 사업시행자로 대신자산신탁을 선정해 지난 27일 지정·고시했다고 28일 밝혔다. 주민들이 소유주 동의율 78%를 확보한 결과다.
양지마을은 수내동 24번지 일원 약 29만1584㎡ 규모로, 기존 4392세대에서 최고 37층, 총 6839세대의 대단지 아파트로 재건축된다.
양지마을의 사업시행자 지정이 완료되면서 지난달 지정을 마친 시범단지, 샛별마을, 목련마을을 포함해 분당 내 1차 선도지구 4곳 모두 사업시행자 지정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재건축 실행 단계에 들어서게 됐다.
분당은 GTX-A 노선 개통에 따른 서울 도심 접근성 향상과 판교 제2·제3테크노밸리 확장에 따른 직주근접 배후 수요가 풍부한 데다 높은 시세와 분양가 수용력을 바탕으로 공사비 파동 속에서도 높은 사업성을 인정받고 있다.
최근 진행된 2차 특별정비구역 공모에서도 1만2000호 지정 물량에 총 43개 구역 6만6037호가 몰려 5.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재건축 열기가 더욱 뜨거워지는 양상이다.
고양 일산 역시 잇단 규제 완화와 지자체의 지원에 힘입어 재개발·재건축 사업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국방부는 최근 일산테크노밸리 부지 일대를 포함한 대화·법곳·장항동 일대 약 77만㎡의 군사시설 제한보호구역에 대한 전면 해제를 시행했다. 기존에는 해당 구역에서 높이 16m를 초과하는 건물을 지을 때 반드시 관할 군부대와 사전 협의를 거쳐야 했으나, 규제 해제로 까다로운 행정 기한이 대폭 단축됐다. 군 작전상의 이유로 인허가가 반려되거나 설계가 변경될 위험도 사라졌다.
이에 따라 바이오·메디컬, 미디어·콘텐츠, AI 등 첨단 기업 및 앵커기업 유치의 가장 큰 걸림돌이 제거되면서 토지 분양 경쟁력이 대폭 향상됐다는 평가다. 이 지역에서 약 2만2000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비사업 현장에서도 속도전이 한창이다. 일산동구 마두동 '강촌마을 1·2단지 및 백마마을 1·2단지(16구역)' 추진위원회는 고양시에 정비계획 입안을 제안한 지 단 2주 만에 '제안 수용' 결정을 받아냈다. 전자동의서 시스템을 도입해 기존 2906세대를 최고 45층 4864세대로 개편하는 실현 가능한 계획안을 제시한 점이 주효했다.
아울러 민경선 고양시장이 기준 용적률을 기존 300%에서 350%로 상향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함에 따라 조합원 분담금 감소와 사업성 개선 기대감도 대폭 상승했다. 현재 백송마을 21구역, 후곡마을 7구역, 흰돌마을 3·5단지 등이 순차적으로 주민공람 및 사업시행자 지정 절차를 진행하며 연내 및 내년 초 특별정비구역 지정을 목표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부천 중동신도시 또한 정비사업 기본 틀인 마스터플랜 수립을 완료하고 대규모 재건축 구상을 확정했다.
부천시는 '중동 1기 신도시 재정비 마스터플랜' 수립을 마치고 2035년까지 중동·상동 일대 18개 특별정비예정구역에서 전체 계획 세대의 85%에 달하는 5만4000호의 착공을 추진하기로 했다.
중동의 첫 특별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은하마을(4개 단지, 2387세대)은 최고 49층, 3432세대 규모의 고층 주거단지로 재건축된다. 부천시는 단절된 공간을 연결하는 '중동 물빛길' 등 5개 핵심 공간을 조성해 보행 중심 도시를 만들고, 자율형 모빌리티 시범구간과 스마트 AI 교통 시스템을 구축해 친환경 미래형 도시로 탈바꿈시킨다는 방침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각 지자체의 행정 지원 속도가 빨라지고 있어서 건설사들도 사업지 검토에 더 집중하고 있는 분위기다"라며 "1기 신도시 재건축은 큰 사업들이기 때문에 사업 속도에 따라 수주전도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KPI뉴스 /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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