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소비 줄고 수입산 늘고…유업계, 생산 축소·사업 다각화

유태영 기자

ty@kpinews.kr | 2026-10-02 17:46:44

낙농진흥회, 향후 2년간 흰우유 원유 2만6000톤 감산
출생아수 감소에 흰우유 소비량 매년 감소
수입 멸균우유 수입량 꾸준한 증가세
남양유업, 전체 매출서 우유류 비중 50% 미만

국내 유업계가 위기다. 출생아수 감소, 흰 우유 소비량 감소에다 무관세 수입산 멸균우유 위협까지 겹쳤다. 한때 80%에 달했던 유가공 부문 매출은 50% 아래로 떨어진 상황이다. 위기감에 휩싸인 업계는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 'A2+ 우유'가 생산되는 양주신공장 현장. [서울우유협동조합 제공]

 

낙농진흥회는 지난달 30일 흰우유용 원유 물량을 앞으로 2년간 지금보다 2만6000톤 줄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줄인 물량 만큼 치즈·분유 등 유가공품에 활용하는 가공유용 원유를 늘리게 된다.


원유 감축의 가장 큰 이유는 흰 우유 소비량 감소 때문이다. 낙농진흥회 집계에 따르면 국내 1인당 흰우유 소비량은 매년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2016년 27kg에서 2021년 26.6kg, 지난해엔 22.9kg으로 낮아졌다.

이같은 흐름에 가공유용 원유는 증가추세다. 가공유용 원유는 지난해 34만3305톤으로 2021년보다 22.2% 증가했다. 같은기간 음용유용 원유량은 8.3% 줄어든 160만7678톤을 기록했다.

실제로 유가공 매출 비중도 감소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올 상반기 유가공 매출 비율이 50.9%로, 전년대비 약 1% 감소했다. 남양유업은 올 상반기 우유류 제품 매출이 48.9%로 전년대비 약 5% 감소했다.

흰우유 소비량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출생아수 감소다. 연간 출생아수는 1980년대 60만명대에서 2000년대 40만명대, 2010년대 30만명대로 줄었다. 따라서 흰우유 뿐만 아니라 유가공 제품 주요 소비계층이 줄어들면서 유업계가 위기에 봉착한 것이다.

외부적 요인으로는 올해부터 수입산 멸균우유 무관세 정책이 시행되면서 국내 유업계가 직격타를 맞게 됐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멸균우유 수입량은 5만740톤으로 5년 전보다 4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 1~7월 멸균우유 누적 수입량은 총 2만4727톤으로,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수입량이 지난해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유업체별로 활로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테이크핏과 초코에몽 등 기타제품군 매출 확대 나서고 있다. 올 상반기 남양유업의 테이크핏과 초코에몽 등이 포함된 기타 제품군은 29.2%로 지난해 상반기(24.3%)보다 4.9%포인트 높아졌다.

매일유업은 뉴트리션 사업과 외식사업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뉴트리션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지난 5월 매일유업은 물적분할해 설립했던 100% 자회사인 매일헬스뉴트리션을 흡수합병했다. 인적·물적 자원을 통합해 온·오프라인 영업 및 상품 개발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서다. 뉴트리션부문 올 상반기 매출은 1204억 원으로 전년 동기(1064억 원) 대비 약 13% 증가했다.

외식사업은 자회사인 엠즈씨드가 운영하며 △폴바셋 △더키친 일뽀르노 △크리스탈 제이드 △샤브식당 상하 등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일유업 외식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134억 원, 16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2%, 26.3% 증가했다.

서울우유는 A2우유 등 프리미엄 제품 출시와 함께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다. 올 상반기 서울우유 해외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늘었다.

서울우유는 우유 및 유제품 뿐만아니라 아이스크림, 디저트, 간편식(HMR)은 물론, 고령화 트렌드에 발맞춘 케어푸드(영양식) 분야까지 사업 카테고리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유업계 한 관계자는 "업계 전반적으로 위기의식이 팽배한 상태"라며 "프리미엄 제품 개발, 신사업 진출과 함께 낙농선진국 사례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준비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KPI뉴스 / 유태영 기자 t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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