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남 확성기 방송 재개 예고, 긴장 속 접경지역의 주말은 평온

이상훈 선임기자

jow@kpinews.kr | 2026-10-25 16:35:53

▲ 남북관계가 다시 긴장 국면으로 접어드는 가운데 휴일인 25일 경기 파주 자유로에서 바라본 북측 초소와 대형 확성기. 인공기가 파람에 펄럭이는 가운데 아래쪽 전술도로에서 북한군들이 철책 작업을 하고 있다. [이상훈 선임기자] 

 

남북관계가 다시 긴장 국면으로 접어드는 가운데 휴일인 25일 경기 파주 오두산통일전망대에는 북녘을 바라보려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전망대에 설치된 망원경으로 임진강 너머 북한 지역을 살펴보는 사람들의 표정은 평온했지만, 강 건너 접경지역 곳곳에서는 분단의 현실과 군사적 긴장감을 드러내는 풍경이 이어졌다.

관광객들은 망원경의 방향을 조정하며 북측 마을과 산자락을 살펴봤다. 망원경 너머로 사람들의 움직임이 포착되면 "저기 사람들이 움직인다"며 일행에게 알리기도 했다. 가족과 함께 전망대를 찾은 방문객들에게 북녘은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는 가까운 풍경이었지만, 그 사이에는 오랜 분단의 역사와 군사적 대치가 놓여 있었다.

북한의 움직임은 접경지역의 풍경을 바꿔놓고 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은 지난 21일 대남 심리전 확성기를 이달 중 전 국경선에서 가동 상태에 들어가게 하겠다고 밝히며, 대남 확성기 방송 재개 방침을 거듭 드러내 남북 간 군사적 긴장도 고조되는 양상이다.

북측의 국경선 요새화 작업도 이어지고 있다. 군사분계선 일대에서는 전술도로를 정비하고 철책 등 차단물을 설치하는 움직임이 관측되고 있다.

휴일인 25일 기자가 파주 자유로에서 북측 초소 주변을 취재하는 과정에서도 초소 아래 전술도로에 북한군 수십 명이 나와 도로를 정비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강화도 건너편 북측 지역에서도 간헐적인 발파 작업이 이어지는 등 접경지역에서는 긴장을 늦추기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남쪽을 향해 설치된 대형 확성기 역시 접경지역의 달라진 분위기를 보여준다. 확성기를 통한 심리전이 재개될 경우 남북 간 대치가 다시 소리 없는 긴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망원경으로 바라본 북녘의 풍경은 얼핏 평온해 보인다. 강 건너 마을과 산자락은 손에 잡힐 듯 가까워 보이고, 그곳에서 움직이는 사람들의 모습도 간혹 시야에 들어온다. 그러나 가까워 보이는 거리와 달리 남북을 가로막은 군사적 경계는 여전히 견고하다. 도로를 정비하는 북한군의 움직임과 국경선 요새화 작업은 분단의 현실이 현재진행형임을 보여준다.

남북 간 대화와 소통이 좀처럼 복원되지 않는 가운데 접경지역에는 긴장감이 짙어지고 있다. 전망대에서 북녘을 바라보는 관광객들의 평온한 시선과 군사적 대치가 이어지는 강 건너 풍경은 같은 공간에서 서로 다른 현실을 드러낸다.


망원경 너머 북녘을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다가올 내일은 어떤 모습일까. 확성기 재가동 예고와 국경선 요새화 작업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접경지역의 고요가 또 다른 긴장의 전조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무겁게 남는다. 폭풍 전야의 고요가 아니기를 바랄 뿐이다.

 

▲ 남북관계가 다시 긴장 국면으로 접어드는 가운데 휴일인 25일 경기 파주 오두산통일전망대 건너 북측지역에 설치된 대형 확성기. [이상훈 선임기자] 

 

▲ 남북관계가 다시 긴장 국면으로 접어드는 가운데 휴일인 25일 경기 파주 오두산통일전망대 건너 북측지역에 설치된 대형 확성기. [이상훈 선임기자] 

 

▲ 남북관계가 다시 긴장 국면으로 접어드는 가운데 휴일인 25일 경기 파주 오두산통일전망대에서 관광객들이 북녘을 바라보고 있다. [이상훈 선임기자] 

 

▲ 남북관계가 다시 긴장 국면으로 접어드는 가운데 휴일인 25일 경기 파주 오두산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측지역 논에 트랙터들이 움직이고 있다. [이상훈 선임기자] 

 

▲ 남북관계가 다시 긴장 국면으로 접어드는 가운데 휴일인 25일 경기 파주 오두산통일전망대에 바라본 북측지역 산허리에 개설된 전술도로 . [이상훈 선임기자] 

 

▲ 남북관계가 다시 긴장 국면으로 접어드는 가운데 휴일인 25일 경기 파주 오두산통일전망대에서 관광객들이 북녘을 바라보고 있다. [이상훈 선임기자] 

 

▲ 휴일인 25일 경기 파주 자유로 주변의 남북초소가 서로 마주보고 있는 가운데 북측 군인들이 철책 주변에서 이동하고 있다.. [이상훈 선임기자] 

 

KPI뉴스 / 이상훈 선임기자 jo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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