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톱3' 벌써 20조원 수주…하반기에 판 더 커진다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 2026-06-30 17:05:34

현대건설, 상반기 정비사업 1위…7.7조원 수주
기세 몰아치는 2위 GS건설, 7.5조원 일감 확보
하반기엔 여의도·목동 '30조원 규모 수주전' 격돌

올해 상반기 국내 도시정비사업 시장은 현대건설, GS건설, 삼성물산으로 구성된 '빅3' 구도를 이뤘다. 상반기에만 수주액 20조 원 돌파를 목전에 두며 시장을 주도했다.

 

하반기에는 더 큰 판이 열린다. 각 건설사가 제시한 연간 목표치를 종합하면, 올해 국내 정비사업 전체 수주 규모는 역대 최대치인 80조 원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해보다 30조 원 늘어난 수치다. 그만큼 건설사들의 수주 성과도 최고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지난달 21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서울 시내 아파트가 보이고 있다. [뉴시스]

 

30일 서울시 정비사업 정보몽땅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정비사업 누적 수주액 1위는 7조7000억 원을 기록한 현대건설이 차지했다. GS건설(7조4694억 원), 삼성물산(약 4조7000억 원)이 뒤를 잇고 있다.

 

중위권은 대우건설(2조9153억 원), 롯데건설(1조5049억 원), 포스코이앤씨(1조3471억 원), DL이앤씨(1조2868억 원) 등이 차지하고 있다.

 

올해 정비사업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는 현대건설의 '8년 연속 1위' 달성 여부다. 지난해 누적 수주액 10조 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 성적을 갈아치운 현대건설의 올해 목표는 그보다 높은 12조 원이다. 이미 절반을 훌쩍 넘겼다. 현대건설은 올 상반기 흑석9구역, 신반포2차 등 강남권 알짜 사업장을 잇따라 수주하며 8년 연속 1위 굳히기에 나선 모습이다.

 

올해 8조 원을 목표로 잡은 GS건설은 상반기에 목표액을 거의 다 채웠다. 1위인 현대건설과도 얼마 차이가 나지 않아 하반기 수주 결과에 따라 선두에 올라설 가능성도 있다.

 

GS건설은 올 초 송파한양2차를 시작으로 성수전략정비구역 1지구 수주에 성공하며 강남과 성수 등 핵심 입지에서 깃발을 꽂았다. 최근 성남 상대원2구역까지 총 8건의 정비사업을 모두 단독 수주했다. 출혈경쟁을 피하고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을 펼친 만큼 양과 질에서 모두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다.

 

지난해 2위였던 삼성물산도 압구정 4구역 등을 따내며 3강 구도의 핵심 축을 담당하고 있다. 반포와 대치동에 이어 최근 개포우성4차 재건축 시공권까지 확보하며 강남권에서 두드러지는 활약을 펼쳤다. 이날 기준 누적 수주액은 4조7000억 원이다. 올해 목표액을 7조7000억 원에서 13조 원으로 상향 조정해 하반기 공격적인 수주전이 예상된다.

 

삼성물산의 다음 타깃은 성수3지구다. 조합은 오는 8월 10일 시공사 선정 입찰을 마감할 예정인데, 현재로서 삼성물산의 단독 응찰 가능성이 분위기다. 압구정·반포·대치·개포에 이어 성수까지 강남·한강변 핵심 입지를 사실상 싹쓸이하면 13조 목표 달성에 한층 가까워진다.

 

올해는 역대 최대 규모의 정비사업 수주전이 펼쳐지고 있는 만큼 건설사들의 성적도 기대가 크다. 올해 10조 원 이상 일감을 확보하는 건설사가 여럿 등장할 거란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현대가 기록한 10조5005억 원은 국내 정비사업 역사상 최고 성적이었다.

 

3강 구도 밖에서는 하반기 여의도·목동이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DL이앤씨가 지난 27일 목동 6단지(1조2868억 원) 수주에 성공하며 목동 재건축 수주전의 포문을 열었다. DL이앤씨의 마수걸이 수주이기도 하다.

 

30조 원 규모의 목동 재건축 시장은 하반기 최대 사업지다. 14개 단지가 동시에 재건축 시공사를 찾고 있어, 건설사들은 이미 진지를 구축하고 치열한 물밑 경쟁을 펼치고 있는 중이다.

 

목동 각 단지별 사업비가 1~2조 원에 달하는 만큼 수주 결과에 따라 건설사들의 올해 성적 편차가 클 전망이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연구소 소장은 "목동은 미분양 우려도 없는 지역이니 건설사 대부분이 수주에 참여할 것"이라면서 "서울시가 열심히 지원을 하고 있어서 속도도 빠를 것"이라고 말했다.

 

목동에 이어 여의도에서도 시범, 목화 아파트가 입찰에 들어갔다.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등 7개 건설사가 똑같이 참여해 초반부터 뜨거운 경쟁을 예고했다. 이외에도 여의도 일대에서 15개 단지가 재건축을 준비하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올해는 80조 원 규모로 정비사업 파이가 역대 최고로 크다"면서 "자체 신기록을 경신하는 곳도 많을 것 같다"고 말했다.

 


 

KPI뉴스 /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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