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2호기 중수 실제 누설량 1311㎏…당초 발표의 5배

장영태 기자

3678jyt@kpinews.kr | 2026-07-30 16:35:45

중수 일부 외부 누출…경주환경운동연합, '한수원 내부 보고서' 입수 공개
한수원 "누설량 많았던 건 후속조치 수행 시 인지상태서 누설 탓"

지난해 9월 19일 계획예방정비 중인 경북 경주의 월성원전 2호기에서 발생한 중수 누설 사고와 관련, 실제 중수 누설량이 당초 발표보다 5배가량 많았고 일부는 외부로 누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 경북 경주시 양남면에 위치한 월성원자력본부 전경. [월성원자력본부 제공]
▲ 경북 경주시 양남면에 위치한 월성원자력본부 전경. [월성원자력본부 제공]

 

한국수력원자력 내부 상세보고서에는 중수 총누설량이 당초 발표한 256㎏보다 5배가량 많은 1311.15㎏이며, 이 가운데 5.14㎏은 외부로 누출된 것으로 기록됐다.

 

사고 당시 한수원은 중수 누설량이 256㎏이고 외부 누출은 없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현재 가압중수로형 원전인 월성 2호기는 중수 누출 사고와는 별개로 배관 지지대 불량 시공 문제로 10개월째 가동이 중단된 상태이며 올해 11월 1일이면 30년 설계수명이 종료된다.

 

경주환경운동연합은 30일 자체 입수한 한수원 상세보고서를 공개하며 사고 규모가 축소 발표됐다고 주장했다.

 

한수원 상세보고서에는 중수가 연속적으로 누설돼 총누설량이 1311.15㎏이고 이 가운데 5.14㎏이 외부로 누출됐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경주환경운동연합은 보고서 내용을 바탕으로 중수 누설감지기가 집수조 바닥에서 11㎝ 높이에 설치돼야 함에도 실제로는 83㎝ 높이에 설치돼 있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작업자가 비상조치 계획서에 따른 누설 여부 확인 절차를 이행하지 않았고 밸브 누설을 수년간 방치했으며 일부 밸브에서는 여전히 누설되고 있음에도 정비하지 못했다고 경주환경운동연합은 지적했다.

 

중수는 수소의 동위원소인 중수소와 산소 분자의 결합을 통해 만든 인공적인 물로 원자로 냉각재나 감속재로 사용된다.

 

원전에 사용된 중수는 방사성 물질이 포함될 수 있어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경주환경운동연합은 "총누설량과 외부 누출 사실이 사실상 은폐되면서 사고 규모가 축소됐다"며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해 월성 2호기를 하루빨리 폐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한수원은 누설 차단을 위해 조처하는 과정에서 추가 누설량까지 최종 산정해 규제기관에 보고했기 때문에 초기 누설량과 최종 누설량이 달랐다고 설명했다.

 

이 기관은 중수 누설량이 200㎏ 이상이면 규제기관에 보고하는 보고 대상 사건으로 기준치를 초과한 즉시 초기에 보고한 뒤 회수했다고 밝혔다.

 

한수원 관계자는 "중수 약 5.14㎏이 기화돼 배기 계통을 통해 외부로 배출됐는데 외부로 배출된 중수에 포함된 삼중수소의 양은 연간 배출 한도의 약 0.08%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수원은 누설감지기를 설계 도면과 일치하게 재설치했고 작업조건에 맞춰 밸브를 정비하기로 계획을 수립했다.

 

현재 가압중수로형 원전인 월성 2호기는 중수 누출 사고와는 별개로 배관 지지대 불량 시공 문제로 10개월째 가동이 중단된 상태이며 올해 11월 1일이면 30년 설계수명이 종료된다.

 

한수원 관계자는 "초기 보고 대상 사건 발생 때 명시한 누설량과 정비과정을 거치면서 발생한 누설량은 차이가 있다"며 "경주환경운동연합 주장과 달리 누설량을 은폐한 적 없다"고 말했다.

 

KPI뉴스 / 장영태 기자 3678jyt@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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