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으로 외출을 꺼리는 소비자가 늘면서 편의점 배달·픽업 서비스가 특수를 누리고 있다. 편의점업계도 자체 앱과 외부 배달 플랫폼에서 할인 혜택을 확대하며 고객 확보에 나섰다.
4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CU와 GS25는 자체 앱을 통한 배달·픽업 주문 고객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 CU와 GS25가 자사앱에서 배달·픽업 주문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각사 앱 갈무리]
CU는 자체 앱 '포켓CU'에서 2만 원 이상 배달 주문을 특정 카드로 결제하면 7000원 할인쿠폰과 3000원 상당의 무료 배달 혜택을 제공한다. 최대 1만 원 상당의 혜택으로, 행사는 이달 말까지 진행된다.
GS25도 자체 앱 '우리동네GS'를 통해 이달 말까지 배달·픽업 주문 고객에게 각각 3000원 할인쿠폰을 지급한다. 두 업체는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등 외부 배달앱에서도 할인쿠폰을 제공하며 주문 수요를 끌어들이고 있다.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편의점 배달 매출도 가파르게 증가했다. CU의 7월 배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주 차 평균 194% 증가했다. 폭염이 본격화한 4주 차에는 증가율이 200%를 웃돌았다.
GS25의 배달 매출 증가율도 1∼3주 차 평균 117%에서 4주 차 177%로 높아졌다. 폭염이 심해질수록 매장을 직접 방문하는 대신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30대 이 모 씨는 "편의점에 직접 가지 않아도 돼 편리하다"며 "날씨가 너무 덥거나 늦은 밤에는 종종 앱으로 주문한다"고 말했다.
편의점업계가 배달·픽업 서비스를 강화하는 배경에는 점포 확장 중심의 성장 전략이 한계에 이른 현실도 자리 잡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 등 편의점 4사의 점포 수는 총 5만3266개로, 전년의 5만4852개보다 1586개 감소했다. 연간 편의점 점포 수가 줄어든 것은 1988년 국내에 편의점이 도입된 이후 처음이다.
신규 출점을 통한 외형 확대가 어려워지자 편의점업계는 기존 점포를 활용한 배달·픽업 서비스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촘촘한 점포망을 도심형 물류 거점으로 활용하면서 추가 매출을 확보하고, 자체 앱 이용자를 늘려 외부 배달 플랫폼에 지급하는 수수료 부담도 줄이겠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