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구글의 '공짜 3D음향기술' 공개...'돌비'독점 무너지나
류순열 기자
ryoosy@kpinews.kr | 2026-08-08 17:40:19
삼성전자와 구글이 공동 개발중인 입체음향 기술이 있다. '이클립사 오디오'(Eclipsa Audio)'다. 이 기술의 구체적 세부 정보와 향후 확장 계획이 공개됐다. '돌비'에 맞설 '공짜 3D음향 기술'이 시장에 나올 준비를 마친 것이다.
7일 미국 IT전문매체 '안드로이드 헤드라인즈'(Android Headlines)는 삼성전자와 구글이 '돌비 애트모스'의 대항마로 공동 개발 중인 '이클립사 오디오'의 세부 특징과 적용 분야 확장 계획을 전했다.
우리가 영화관이나 좋은 TV에서 듣는 입체적인 소리는 대부분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라는 기술이다. 그런데 이 기술을 쓰려면 전자제품 제조사들이 '돌비'(Dolby) 측에 비싼 사용료(로열티)를 내야 한다.
그래서 삼성과 구글이 손잡고 "돈 안 내고 누구나 쓸 수 있는 3D 음향 기술을 우리가 직접 만들자"고 해서 탄생한 것이 바로 로열티 없는(Royalty-free) 차세대 3D 공간 음향 기술, '이클립사 오디오'다.
이클립사 오디오의 가장 큰 장점은 단순히 소리가 입체적으로 들리는 것을 넘어, 내가 원하는 소리만 골라서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축구 경기를 볼 때 시끄러운 응원 소리는 줄이고 해설자의 목소리만 키운다거나 음악 방송을 볼 때 내가 좋아하는 가수의 목소리만 쏙 뽑아서 크게 듣는 것이 가능하다.
이 기술은 처음에는 K-팝 콘서트 중계 정도로 테스트를 했지만 조만간 영화, TV 프로그램, 스포츠 생중계 등 거의 모든 영상에 적용될 예정이다.
'이클립사 오디오'의 등장은 단순한 신기술 발표를 넘어 음향 및 가전 산업의 판도를 뒤흔들 수 있는 중요한 사건으로 평가된다. 무엇보다 '돌비'의 독점 체제가 무너질 전망이다. 수십 년간 고급 음향 시장은 사실상 '돌비'가 꽉 잡고 있었다. 하지만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지배자인 구글과 세계 TV 판매 1위인 삼성이 힘을 합쳐 '무료 기술'을 풀기 시작하면 돌비의 입지는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
TV, 사운드바, 스마트폰을 만드는 다른 제조사들도 비싼 돌비 사용료를 낼 필요 없이 이 무료 기술을 가져다 쓸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원가를 절감할 수 있으니, 장기적으로 소비자들이 사는 전자기기의 가성비가 좋아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아울러 '듣는 오디오'에서 '만지는 오디오'로의 진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단순히 주어진 소리를 듣는 것을 넘어, 시청자가 직접 소리 요소(보컬, 배경음, 관중 소리 등)를 조절할 수 있게 되면서 방송국이나 영상 제작자들이 기존과 완전히 다른 새로운 방식의 참여형 콘텐츠를 만들게 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KPI뉴스 / 류순열 기자 ryoos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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