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4월부터 일일 산유량 1230만 배럴로 늘려"
러시아 "일일 산유량 최대 50만 배럴 더 늘릴 수도"
국제 유가 하락에 대처하기 위해 러시아가 단기적으로는 하루 20만∼30만 배럴, 향후에는 최대 하루 50만까지 산유량을 더 늘릴 수 있다고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이 10일(현지시간) 밝혔다.
▲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장관인 압둘아지즈 빈 살만 왕자(가운데)가 4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석유수출국기구(OPEC) 비공식 회의장에 도착했다. [AP 뉴시스] 노박 장관은 "지금 우리의 과제는 (유가 하락의) 결과를 완화하기 위해 시장 상황을 계속 주시하면서 신속하게 대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OPEC 비가입 산유국들이 모인 OPEC+는 지난 6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이달 말 만료되는 감산 협의를 연장하고 감산량을 늘리기 위해 회담을 열었으나 합의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국제 유가가 대폭락했고, 뉴욕 증시를 비롯한 각국 증시도 폭락했다.
빈 회의에서 러시아와 일부 비OPEC 산유국들은 하루 170만 배럴을 감축하기로 한 기존 합의를 최소 3개월 연장하고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한 뒤 추가 조치를 결정할 것을 제안했다고 노박 장관은 전했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한 OPEC 산유국들은 4월 1일부터 2020년 말까지 150만 배럴의 추가 감산을 제안했으며 러시아는 이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노박 장관은 덧붙였다.
그는 "감산 협정이 연장되지 않았다고 해서 OPEC+의 협력이 끝나는 것은 아니며 협상의 문호는 닫히지 않았다. 러시아와 OPEC은 5월과 6월 시장 상황을 평가하기 위해 정례회의를 열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한편 사우디는 러시아를 압박하는 차원에서 증산을 시사하고 나선 바 있다. 사우디 국영 석유업체 아람코는 4월 1일부터 원유 생산량을 하루 1230만 배럴로 늘릴 것이라고 10일 발표했다.
여기에 러시아까지 증산 가능성을 언급함에 따라 원유 과잉 공급으로 유가가 더욱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