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휘청인 중국공장, 이제는 도산 위기…왜?
조채원
ccw@kpinews.kr | 2020-04-28 19:02:30
코로나19 정상화 앞뒀지만 내수경제 회복도 불투명
"인력 가뭄(用人荒)에 이어 주문 가뭄(订单荒)이 왔다."
최근 중국 상황이다. 지난 1~2월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어 근로자들이 일터로 복귀하지 못해 공장이 멈춰섰다.
3월에 접어들어서는 각 지역의 봉쇄조치가 속속 해제되고, 지난 27일에는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심각했던 우한에서조차 더 이상 확진자가 나오지 않는 등 코로나19가 안정 국면을 맞았다.
이에 따라 공장 문은 다시 열렸다. 그러나 공장은 제대로 돌지 못하고 있다. 중국에서 시작한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하면서 해외 수주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중국 기업들, 해외 수주 절벽에 잇단 휴업·도산
경제 거시지표 역시 이러한 상황을 뒷받침한다. 중국국가통계국은 지난 27일, 올해 1월에서 3월까지 일정 규모 이상의 공업 기업(연 매출 2000만 위안 이상)의 이윤이 7814억 50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36.7%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춘제 연휴와 코로나19로 공장이 거의 멈춰섰던 1~2월 중국의 공업이익 증가율이 전년 대비 38.3% 감소했던 것을 감안하면 3월에 들어서서도 지표가 크게 호전되지 않은 셈이다.
무역 흑자 역시 처참한 수준이다. 중국 세관총서에 따르면 중국 1분기 무역 수출입 총액은 6조5700억 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 줄어들었다. 수출총액은 3조3300억 위안으로 11.4%, 수입총액은 3조2400억 위안으로 0.7% 감소했는데, 1분기 무역흑자 규모는 983억3000만 위안으로 작년 대비 80.6% 감소한 수치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인 중국은 경제 정상화를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 중국 그 자체가 세계 최대의 소비시장인 만큼 내수 진작으로 전반적인 경제 침체 분위기를 반전시키려는 모양새지만 전망이 그리 밝지만은 않다.
중국 내 일부 패션 명품 매장에서 코로나19 봉쇄가 풀린 직후 큰 매출을 올리면서 이른바 '보복 소비'가 본격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일시적인 현상일 뿐 대체로 손님들의 발걸음은 뜸하다는 현지 분석이 지배적이다. 최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내 보복 소비를 오는 2분기(4~6월)에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전하기도 했다.
중국에서 가장 많은 소비가 이루어지는 기간 중 하나인 노동절 연휴(5월 1일~4일)에서도 큰 반등을 기대할 수 없는 건 마찬가지다. 중국 관영 CCTV는 28일 전문가 멘트를 인용, "노동절 연휴 여행은 최대한 피크타임을 피해 가까운 곳으로 가고, 가족을 제외한 낯선 사람과 식사 등 접촉을 삼가라"고 권했다. 또한 노동절 연휴동안 개방하는 관광지 입장객 수를 30% 수준으로 제한하는 조치도 곳곳에서 내려졌다. 보복 소비가 기대한 만큼의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뤄지는 이러한 조치들이 큰 효과를 불러오지 못할 것임은 불 보듯 뻔하다. 일례로 중국관광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앞선 청명절 연휴(4월4~6일) 기간, 관광 수입은 82억6000만 위안으로 작년 대비 80.7% 줄었다. 우한 봉쇄 해제(4월 8일)직전의 일이다.
이어 선전시의 대형모터 생산기업이 주문 가뭄을 맞자 전동커튼에 설치하는 소형 모터 생산으로 업종을 과감히 전환해 수주액이 3배로 뛴 사례를 들면서 "모든 기업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지만, 기존의 산업 형태를 고수하기보다는 단기적으로 수요가 높은 마스크, 소독액 등 방역물자 생산으로 적극적으로 변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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