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몸값 전망 잇따라 상향…최대 14조 제시하기도
하반기 기업공개(IPO) 최대어 중 하나로 꼽히는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 돌입한다. 카카오게임즈가 보유한 수요예측 사상 최고 경쟁률을 경신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 방탄소년단(BTS)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빅히트는 24~25일 이틀간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 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한다.
빅히트는 총 713만 주를 공모한다. 공모가 희망 범위는 10만5000원~13만5000원이다. 이를 토대로 산출한 예상 시가총액은 3조5500억~4조5700억 원이다.
공모가 희망 범위 하단으로 가격이 결정되더라도 3대 기획사 SM·YG·JYP의 23일 기준 합산 시가총액 3조2164억 원을 뛰어넘는다.
시중 유동성이 풍부한데다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 등이 연이어 사상 최대 증거금 기록을 경신하는 등 공모주 청약 열기가 뜨거워 빅히트가 수요예측 사상 최고 경쟁률을 경신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현재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사상 최고 경쟁률은 카카오게임즈가 지난달 세운 1479대 1이다.
증권사들은 빅히트의 상장 후 기업가치 전망을 연이어 상향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14조 원, 신한금융투자와 유안타증권은 각각 10조 원을 제시했다. 하이투자증권은 7조2745억 원, KTB투자증권은 4조7000억~7조2000억 원을 제시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1위 아티스트인 BTS 유니버스의 가치, 위버스(BTS 팬 커뮤니티 겸 콘텐츠 유통 플랫폼)와 결합될 시너지, 빅히트가 글로벌 음악 산업의 혁신 그 자체임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BTS에 지나치게 편중된 빅히트의 매출구조를 지적하는 의견도 나온다. 빅히트가 상장을 앞두고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회사 아티스트 매출에서 BTS가 차지하는 비중은 97.4%에 달했다.
지난 1년간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와 쏘스뮤직을 인수해 '여자친구', '세븐틴', '뉴이스트' 등을 소속 가수 라인업에 올렸지만 올해 상반기 BTS 의존도는 여전히 87.7%로 높았다.
BTS 멤버들의 군 입대 문제도 변수가 될 수 있다. BTS의 맏형 진은 1992년생으로 병역법상 만 28세이기 때문에 영장이 나오면 입대해야 한다. 진 이후에도 93년생인 슈가, 94년생인 제이홉·RM 등이 연이어 입영대상이 되기 때문에 '완전체' 활동을 오래 지속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빅히트는 증권신고서에서 "BTS는 1992년생 내지 1997년생의 현역병 입영대상 멤버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중 출생연도가 가장 빠른 멤버인 진은 2021년 말일까지 병역법에 따른 입영연기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회에서는 지난 3일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화예술인·E스포츠 선수 등의 입영을 연기할 수 있도록 하는 병역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전 의원은 "병역 연기는 면제나 특례와는 전혀 다른 문제"라며 "20대에 꽃필 수 있는 직종과 같은 새로운 직종에 대해서도 입영을 연기할 수 있는 선택지를 줘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