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상이랑 같이타기 싫어"…중국 '조용한 객차' 도입 논란
조채원
ccw@kpinews.kr | 2020-10-26 15:38:05
중국의 여객 및 화물철도 서비스를 총괄하는 국유기업인 중국국가철로그룹(中国国家铁路集团·중국철로)이 오는 12월 23일부터 베이징-상하이행 고속철도(이하 징후가오티에·京沪高铁)에서 '조용한 객차' 서비스를 운영하기로 해 누리꾼들 사이에 열띤 논쟁이 벌어졌다. 평온한 승차환경을 제공하겠다는 취지는 환영하는 분위기지만, 공중도덕을 자발적 실천이 아닌 구분과 규제를 통해 준수하게 한다는 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중국에 처음으로 도입될 '조용한 객차'에 대한 중국 누리꾼들의 생각은 어떨까. 그간 중국에서는 공공장소에서 소리를 질러대는 버릇없는 아이들(熊孩子·슝하이즈)을 비롯, 큰 소리로 통화하거나 이어폰을 끼지 않고 영상을 보는 승객 등에 대해 적절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있었다. 그러나 이 '조용히 할 사람들끼리 조용히 타자'는 운영 방침에 대해서는 의론이 분분하다.
우선 베이징-상하이 간 이동에 소요되는 시간이 최소 4시간 이상인 만큼, 소음에 방해받고 싶지 않은 누리꾼들의 찬성 의견이 많았다. 한 누리꾼은 "기차를 탈 때 가장 무서운 것은 버릇없는 아이들의 존재"라며 "어떤 아이들은 냅다 소리를 지르고, 큰 소리가 나게 게임을 하거나 영상을 본다. 아이들은 어려서 공중도덕을 잘 지키지 못할 수 있다. 그렇다면 보호자들이 주의를 줘야 하는데 부모들은 대부분 신경도 안쓴다"며 기꺼이 조용한 객차를 선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다. 조용한 객차가 생기면 그 외의 구역에서는 시끄러워도 된다고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점에서다. 많은 누리꾼들은 "규정이 없어서가 아니라, 공중도덕의식이 부족해 생기는 일인 만큼 구분과 규제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다"라며 "모두가 어느 장소에서건 공공질서를 지키도록 강조하고 안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에 동조한다. 또 출발과 정차 안내를 모니터에 띄우는 '시드니 방식'은 시각장애인을 배려하지 않는 조치라는 지적도 있다.
중국철도는 조용한 객차 이외에도 시장 상황과 탑승 빈도에 따른 탄력적 요금제 등을 시행해 승객들의 선택권을 넓힐 것이라고 밝혔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