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2주 후 평균 1만3434원에 총 47만3678주 행사
투자자들 "개미 피눈물로 직원들 돈 잔치했네" 지적
올해 '상장 대박'으로 꼽히는 카카오게임즈 소속 임직원들이 기업공개(IPO) 직후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대거 행사함으로써 167억 원에 달하는 상당한 평가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 코스닥 상장 카카오게임즈 주가. [UPI뉴스 자료사진] 17일 카카오게임즈의 올해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9월 23일 카카오게임즈 임직원 다수가 총 47만3678주의 스톡옵션을 행사했다. 이들은 회사 내부 규정에 따라 상장 이후 2주가 지난 뒤 기한이 도래한 스톡옵션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행사 가격은 가장 많은 37만6518주가 1만4727원, 5만3000주는 6000원, 2만주는 1만1480원, 1만4160주는 1만5536원, 1만주는 5095원 등이다. 총 63억6000만 원어치로, 평균 행사 가격은 1주당 1만3434원이다.
카카오게임즈의 전일 종가는 4만8600원으로, 이들이 행사한 스톡옵션의 현재 평가액은 230억 원을 넘는다. 행사 가격을 뺀 차익은 167억 원에 이른다.
스톡옵션은 회사의 임직원이 미리 정한 가격으로 자사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권리다. 카카오게임즈 임직원들은 "규정에 따른 정당한 권리 행사"라고 하겠지만 상장직후 이 회사 주식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본 투자자들은 "직원들의 스톡옵션 돈잔치로 개미들이 더 큰 피해를 봤다"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포털사이트나 온라인 투자커뮤니티 등의 관련기사에는 "개미들 피눈물로 잔치했네", "결국 개미들이 직원들 돈주는 격", "모럴 해저드, 도덕적 해이. 뭘 했다고 개미만 최대 피해자"라는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또 "누구를 위한 공모인지 정작 개미들은 증거금을 넣어도 배정 받기는 하늘의 별 따기인데 기관·외국인·개인 모두가 공정하게 참여할 수 있는 공모 제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 카카오게임즈 [카카오게임즈 제공] 11억 원 넘는 두둑한 성과급 챙긴 등기임원
카카오게임즈는 엔진·다음게임 합병, 카카오 게임사업부문 양수 등 주요 경영상의 계기와 개발자 영입 등에 스톡옵션을 많이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보면 김화선 카카오게임즈 계열사 등기임원은 3만2000주의 스톡옵션을 행사했다. 평균 행사 가격인 주당 1만3434원을 적용했을 때 평가액은 약 1억9200만 원이다. 카카오게임즈의 이날 현재 주가(4만8250원)와의 평가 차익은 11억1411만 원이다.
박영호 카카오게임즈 신사업본부장도 2만주의 스톡옵션 행사했다. 마찬가지로 평균 행사 가격을 적용하면 평가 차익은 7억 원에 달한다.
▲ 투자자들이 청약 마감일인 지난 9월 2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영업점에서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 및 상담을 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제공] 행사기간 미도래 스톡옵션 104만8000주 달해
최초 부여 기준으로 602만8500주에 달하고, 9월 말 기준 미행사 수량도 272만7652주에 이른다. 이 중 아직 행사 기간이 도래하지 않은 스톡옵션도 104만8000주다.
이에 따라 이 회사 임직원들이 앞으로 스톡옵션으로 누리는 차익도 그만큼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성과연동형 스톡옵션 활성화 등 장기 성과보상 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며 과도한 스톡옵션 부여 및 행사에 대한 제도 손질 방침을 시사했다. 예컨대 성과와 관계없이 2년 이상의 재직기간 요건만 부여하는 등 스톡옵션 행사 조건이 너무 단순하다는 지적이다.
앞서 9월 10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카카오게임즈는 공모가 2만4000원에서 출발해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결정된 후 상장 첫날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며 종가 기준 8만1100원까지 올랐다.
이후 점차 조정을 받아 지금은 시초가 수준으로 내려왔지만, 이날 주당 4만8250원에 거래되는 등 여전히 공모가의 2배를 웃도는 주가를 유지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스톡옵션 외에도 상장 당시 우리사주조합에 총 152만2088주를 공모가(2만4000원)로 배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