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측은 "김 의장의 개인적 일이라 회사 차원에서 설명할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사내 소통 없이 김 의장이 홀로 결정하고 단행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두고 김 의장이 젊은 시절 자신을 뒷바라지해준 친인척들에게 마음의 빚을 갚으려고 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 의장은 이른바 '흙수저' 출신 자수성가형 기업인이다. 목공 일을 하는 아버지와 식당에 다니는 어머니의 5남매 중 셋째로 태어났다. 할머니까지 8명 대가족이 단칸방에서 살았다.
김 의장을 대학에 보내기 위해 형제자매 모두가 대학 진학을 포기했고, 그 덕분에 김 의장은 서울대 산업공학과 학·석사 과정을 마칠 수 있었다. 김 의장이 카카오를 한국 대표 빅테크 기업으로 키우기까지는 친인척의 든든한 지원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반응은 훈훈했다. 인터넷 공간에선 "혼자 쥐고 있는 것보다는 저렇게 나눠주는 게 몇백 배 좋은 것", "돈을 벌면 내 가족, 내 주변, 그리고 이웃 사회에 베푸는 것이 돈을 제대로 쓰는 것"이라는 평들이 잇따랐다.
일각에서는 김 의장의 증여가 카카오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단행한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다. 주가가 더 오르면 내야 하는 증여세가 커지니 미리 증여했다는 분석이다.
네이버 주식 페이지의 한 네티즌은 "주가가 쌀 때 증여해야 세금을 적게 낸다"며 "김범수 회장이 오늘 주식을 증여했다는 건 지금 카카오 주가가 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페이스북에서도 "주가가 오를 것을 예상하고 지금 증여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카카오 주식이 더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의 적정 주가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는 49만7750원이다. 5만~6만 원 정도의 상승여력이 더 있다는 분석이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의 수익성이 개선되며 기업공개(IPO)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고, 픽코마·카카오페이지 역시 상장 가능성이 높다"며 "카카오모빌리티의 자율주행 플랫폼 가치가 부각되면서 자회사들의 지분 가치 역시 상승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