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수요 옥죄는 효과…비선호지역 영향 갈 듯"
"시중유동성 풍부…선호지역은 오름세 지속될 수도"
최근 채권금리가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면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자 금리상승이 미친 집값에 제동을 걸 변수로 떠오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초저금리와 시중에 넘쳐나는 유동자금이 집값 급등 요인중 하나였던 만큼 채권금리 상승이 대출금리 인상으로 이어지며 금리상승 추세가 확산될 경우 부동산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2.4 대책으로 주택공급확대가 예고된 가운데 금리가 오르면 집값 흐름이 바뀔 수 있다"고 예측한다. 특히 금리상승으로 집값이 하락세로 돌아설 경우 비선호지역부터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여전히 시중유동자금이 풍부한데다 경기 회복을 위한 재정확대정책과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가 지속될 경우 금리가 다소 상승하더라도 집값을 잡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의견도 있다.
▲채권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비선호지역을 중심으로 집값 흐름이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정병혁 기자]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1.871%로 마감했다. 지난 2019년 5월 13일(1.874%) 이후 21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코로나19 사태 발발 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채권금리가 뚝 떨어졌었는데, 최근 금리상승으로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으로 돌아간 것이다.
채권금리 상승세는 부동산, 주식 등 위험자산 변동성 확대의 요인이 될 수 있다. 현재 집값은 '2.4 대책'을 무색케 하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데 시중금리의 가파른 오름세는 주택공급확대 이상의 영향을 부동산시장에 줄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금리 상승은 특히 부동산시장의 투기수요를 위축시킬 수 있다. 안전자산과 위험자산 간 수익률 차이가 줄어들면, 위험자산의 투자 매력도가 떨어지기 마련이다. 아울러 대출금리 인상으로 이어지면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부동산 투자)'을 힘들게 할 수 있다.
최황수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금리와 집값은 일반적으로 반대로 움직인다"며 "대출금리 인상이 주택 투자 수요를 옥죄서 집값 상승세를 제한하는 등 흐름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비선호지역일수록 금리 상승의 영향이 더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교수는 "채권금리 상승에 이어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변화까지 나타날 경우 부동산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예상보다 더 크고 빠르게 나타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아직 시중유동성이 풍부해 선호지역에는 별로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동현 하나은행 부동산자문센터장은 "558조원의 슈퍼 예산과 추가경정예산, 3기 신도시 토지보상금 등 풍부한 유동성이 시장에 풀리고 있다"며 "이 돈이 선호지역의 부동산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그는 "선호지역 부동산 거래에서는 수요자들이 대출금리가 올라도 개의치 않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