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0대 소득 대비 가계대출 비중 262%…일년 새 24%p 상승
장혜영 "대출 규제완화 아닌 자산가격 안정이 해답…과세 강화해야"
지난해 빚을 내 집을 사거나 주식 등에 투자한 이들이 늘면서 30대의 가계대출이 소득의 2.6배 수준까지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 연령대별 소득 대비 가계대출 비율(LTI) [장혜영 의원실 제공] 정의당 장혜영 의원이 11일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30대의 소득 대비 가계대출 비율(LTI·Loan to Income Ratio)은 262.2%에 달했다. 이는 일 년 사이 24%포인트 급증한 수치다.
2018년과 2019년 두 해 동안 올랐던 14.2%포인트보다 작년 한 해의 LTI 상승 폭이 더 컸다.
30대의 LTI는 모든 연령대 중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말 전체 가계의 LTI는 229.1%로 전년 대비 11.6%포인트 상승했다.
20대는 23.8%포인트 오른 147.8%였다. 50대는 213.6%로 6%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장혜영 의원은 20·30세대의 LTI가 크게 상승한 것은 지난해 폭등한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 가격이 청년들의 불안 심리를 자극해 이들이 무리하게 빚을 낸 결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신규취급액은 86조4000억 원으로, 이 중에서 30대가 30조4000억 원(35.1%)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8월 기준으로 빚을 내 주식 투자를 한 신용융자거래 잔액도 2019년 말과 비교해 20대가 133.8% 불어나면서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30대 역시 71%에 이르는 높은 증가 폭을 보였다.
아울러 지난해 청년 4명 가운데 1명이 실업 상태(2020년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 26%)였다는 점도 소득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장혜영 의원은 "폭등하는 자산 가격과 고용 불안 등으로 청년들이 버는 돈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빚을 떠안고 있다"면서 "이럴 때 LTV·DTI 등 부동산 대출 규제를 완화하는 것은 청년들을 폭등한 자산에 빚내서 올라타게 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시급한 것은 대출 규제 완화가 아니라 자산 과세 강화를 통해 자산 가격을 안정시키는 일"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