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우려·환율 안정화 주목…전문가들, 대체로 '베이비스텝' 전망
연준 최종 기준금리 5% 넘을 듯…"한은도 3.75%까지는 올릴 것"
오는 24일 열리는, 올해 마지막 한국은행 통화정책방향 금융통화위원회에 가계와 기업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5%대 물가상승률, 여전히 강경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긴축 기조 등을 감안할 때, 한은이 현 3.00%인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진다. 관건은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이냐,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이냐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베이비스텝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경기침체 우려를 거론하면서 "0.25%포인트만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ING은행은 '삼고현상(고물가·고금리·고환율)' 탓에 올해 4분기 한국 경제성장률이 전기 대비 마이너스(-0.1%)성장하고, 내년 성장률도 0.6%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1.8%, 한국금융연구원이 1.7%를 제시하는 등 긍정적으로 보는 곳들도 내년 성장률이 1%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최근 원·달러 환율이 안정화 단계"라면서 "한은은 베이비스텝만 밟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 때 1440원 선을 넘나들던 환율은 최근 1340원~1350원대까지 내려왔다.
독립 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의 강관우 대표 역시 한은 기준금리가 연준(3.75~4.00%)보다 1.00%포인트 가량 낮은데도 환율이 안정세인 점에 주목했다. 지난달까지 빅스텝을 전망하던 강 대표는 최근 "베이비스텝 가능성이 있다"고 다소 누그러뜨렸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정확한 금리인상폭을 예측하긴 힘들다"면서도 "아직 물가가 불안정해 금리인상 기조는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왼쪽)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오른쪽). [뉴시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최종 기준금리를 3.50%로 제시했는데, 11월 금통위에서 베이비스텝을 밟더라도 최종 기준금리가 그보다는 높아질 거란 관측이 우세하다.
조 연구위원은 "한은이 올해 11월에 이어 내년 상반기에 두 차례 정도 더 0.25%포인트씩 올릴 것"이라며 "최종 기준금리는 3.75%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내년 1분기 한은 기준금리가 3.75%까지 뛸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민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종 기준금리 수준을 3.50~3.75%로 예측했다.
전문가들은 연준 기준금리가 5%를 넘을 가능성이 높아 한은도 어느 정도는 따라갈 수밖에 없다는 임장이다.
미국 10월 물가상승률(7.7%)이 시장 전망치(7.9%)를 밑돌았음에도 연준 위원들은 아직 강경한 태도를 풀지 않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종 기준금리 수준은 지난번 예상보다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연준은 지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점도표(연준 위원들이 향후 금리수준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도표)를 통해 내년 기준금리를 4.6%로 제시했다. 파월 의장 발언은 최종 기준금리가 4.6%를 넘어 5%에 이를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최소 5%까지 올려야 한다"며 "엄격하게 규칙을 적용하면 7%도 넘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에스터 조지 캔사스시티 연은 총재도 "물가를 안정시키려면 경기 둔화를 감수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내년 연준 기준금리를 5.00~5.25%로 예측했다. 얀 하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2024년 2분기까지 금리를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