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판매가 인상 이후 PB제품 매출 두 자릿수 성장
PB우유, 제조사 우유보다 최대 1000원 이상 저렴
"원재료 대량 선매입·마케팅 비용 감축으로 판매가 낮춰"
평소 매일우유를 즐겨 마시던 주부 김 모씨(48세)는 요즘 들어 매일우유 대신 이마트 자체브랜드(PB) 우유 제품을 사고 있다.
우윳값이 비싸져 고민이 큰데 이마트 PB상품인 '피코크 에이 클래스 우유 900ml'(2600원)는 '매일 오리지널 900ml'(2850원)보다 저렴한 점이 컸다.
김 씨는 "이마트에서 파는 피코크 우유가 매일유업에서 제조한다는 걸 알게 된 후 피코크 우유만 사고 있다. 같은 회사에서 만들어 맛은 비슷한데 가격이 싸서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 서울에 있는 한 대형마트의 우유 진열대. [김지우 기자] 원유 가격 인상으로 유업체들이 일제히 우윳값을 올리자 소비자들은 상대적으로 싼 대형마트·편의점 PB우유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제조사 우유 가격이 인상된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5일까지 대형마트 PB 우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대 성장했다. 이마트는 PB 우유 매출이 21.7% 늘었고, 롯데마트도 20% 넘게 신장했다.
같은 기간 이마트 전체 우유 매출은 8.2%, 롯데마트는 약 5% 증가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제조사 우유 판매가 부진한 가운데 사실상 PB 우유가 전체 매출 성장을 이끈 셈"이라고 진단했다.
편의점에서도 PB 우유 판매량이 증가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 PB 우유 제품 매출(11월17일~12월5일)은 전년동기 대비 17.8% 신장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밀크플레이션(우유+인플레이션)' 여파"라고 분석했다. 제조사 우유 가격이 뛰자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PB 우유를 구매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서울우유·매일유업·남양유업·롯데푸드 파스퇴르 흰우유 대표 상품 가격은 2800원대 중후반~3400원대 후반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