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개 단체 공동회견 "낙동강 녹조 물로 재배된 쌀에서 '마이크로시스틴' 검출"
낙동강을 끼고 있는 부산·경남과 대구·경북 지역 75개 농민·환경·학부모단체가 '세계 물의 날'을 하루 앞둔 21일 경남도청 앞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독성물질이 검출된 농산물에 대한 민관 공동조사를 촉구했다.
▲ 영남권 75개 단체 대표자들이 21일 경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급식 농산물에 대한 민관공동조사 등을 촉구하고 있다. [박유제 기자] 최근 낙동강네트워크, 환경운동연합, 대한하천학회 등 환경단체와 학회의 공동조사 결과, 지난해 낙동강 녹조 물로 재배된 쌀에서 청산가리보다 6600배나 독성이 강한 녹조 독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마이크로시스틴을 포함한 녹조 독소는 간질환, 루게릭병과 알츠하이머와 같은 뇌질환, 정자수 감소, 신경독소 등 다양한 문제를 유발한다.
이들 단체는 "지난해 부산MBC와 대구MBC의 농산물 조사에서도 낙동강 유역의 쌀·옥수수·고추·상추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고, 오이에서는 녹조가 만들어내는 다른 독소 아나톡신이 검출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농산물의 녹조 독소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으나, 우리나라에는 이와 관련된 관리기준이 없다는 점도 큰 문제점으로 꼽힌다.
특히 최근 낙동강 쌀에서 검출된 '마이크로시스틴'은 프랑스와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생식독성 기준을 최대 5배까지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단체들은 "2년째 낙동강 농산물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되고 있는데도 환경부장관과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지 그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학교급식으로 공급되는 농산물에 대한 민관공동조사와 함께 마이크로시스틴 검출 쌀 전량 책임 수매, 녹조의 원인이 된 낙동강 보 수문 개방 등을 촉구했다.
회견이 끝난 뒤 이들 단체 대표자들은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된 농산물을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 책임자가 섭취하는 퍼포먼스를 연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