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 무인 아이스크림 할인점 내부. [UPI뉴스 자료사진] 14일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국내 최초 무인 아이스크림 할인점 '응응스크르'의 폐점률은 지난해 기준 13.7%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5.4%에서 8.3%포인트나 상승한 수치다.
폐점률은 프랜차이즈 업종이나 브랜드의 포화상태를 나타내는 지표로 쓰인다. 10%를 넘어설 경우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프랜차이즈인 응응스크르의 경우 2021년 총 가맹점 수는 523곳, 신규 개점 수는 104곳이었다. 지난해 86곳이 계약을 해지하면서 폐점률이 1년새 껑충 뛰었다.
응응스크르뿐 아니다. 프랜차이즈, 개인 점포 가릴 것 없이 영업 포기를 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매물도 그만큼 많이 나온다. 일부 점포는 권리금 없이 정리되기도 한다. 1년 넘게 팔리지 않아 울며 겨자 먹기로 영업을 이어가는 곳도 있다.
▲ 경기도 응응스크르 매장 전경. [김경애 기자] 소자본 창업에 이끌려 시작했지만 경쟁 점포들이 난립하면서 기대에 못 미치는 매출을 내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동종점포뿐 아니라 편의점과도 경쟁해야 한다. 집에서 대개 도보 5분 거리에 있고 폭넓은 상품 구색을 갖추고 있어서다.
서울 강북구에 사는 소비자 A 씨는 "집 인근에 무인 아이스크림 할인점들이 즐비한데 편의점에서도 특별 할인가로 아이스크림을 상시 판매한다. 편의점을 주로 이용하다 보니 (아이스크림 할인점은) 굳이 찾지 않게 된다"고 말했다.
월세와 관리비, 전기세 등 고정비용 부담도 만만치 않다. 여기에 프랜차이즈가 더해질 경우 상권 분석료, 교육비, 인테리어비 등이 추가로 지출된다.
절도 등 각종 범죄도 폐업을 결정짓는 요소다.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KICJ)이 지난해 12월 발간한 '무인점포의 범죄피해 실태 및 형사정책적 대응방안 연구'에 따르면 무인점포 사업주들이 가장 많이 경험한 범죄 유형은 절도(61%), 사기(47%), 손괴(18%), 소란행패(13%) 순이었다.
▲ 경기도에 위치한 무인 아이스크림 할인점에 경고문들이 붙어 있다. [김경애 기자] 경기도에서 무인 아이스크림 할인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B 씨는 "10개 중 9개만 계산하고 1개는 고의적으로 계산하지 않는 수법이 가장 흔하다. 진열해놓은 상품을 일부러 흩트려놓거나 강아지 배설물을 치우지 않고 가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자영업자 C 씨는 "소자본으로 특별한 기술 없이 비교적 쉽게 도전할 수 있다는 말에 혹하지 말아야 한다. 제대로 된 상권분석이나 영업 노하우 없이 덤벼들 경우 보증금만 까먹은 채로 문을 닫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