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셰브런·중국 CNOOC 이어 계약 확보…호르무즈 원유 수송 사업 확대
국내 해운사 장금상선(Sinokor·시노코)이 인도 정유사의 중동산 원유 수송 계약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 정유사들이 원유 구매 비용을 줄이기 위해 운송을 직접 주선하는 방식으로 조달 전략을 바꾸면서 장금상선이 원유 수송을 위한 유조선 용선 입찰에서 계약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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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금상선 홈페이지. |
2일 인도 경제지 '비즈니스스탠더드'가 게재한 전날 블룸버그 기사에 따르면 장금상선과 다이나콤 탱커스 매니지먼트는 인도 정유사들이 진행한 유조선 용선 입찰에서 계약을 확보했다.
블룸버그는 사안을 잘 아는 익명 관계자들을 인용해 인도 정유사들이 페르시아만 안쪽에서 원유를 싣고 호르무즈 해협을 거쳐 인도로 운송할 유조선을 확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유사들은 용선 입찰과 함께 해운사들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날 보도에는 장금상선그룹 내 실제 계약 법인과 계약 상대 정유사, 계약 금액, 투입 선박 수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불룸버그는 장금상선그룹을 비롯한 관련 기업들도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번 계약 확보는 인도 정유사들의 원유 조달 방식 변화에 있다. 인도 정유사들은 미국·이란 전쟁 초기부터 선박 공격 위험 때문에 직접 확보한 유조선을 호르무즈 해협으로 보내는 것을 피해왔다. 대신 중동 산유국과 국제 원유 거래업체에 운송을 맡기고, 해협 통과 위험에 따른 높은 추가 비용을 지급했다.
최근에는 인디언오일, 릴라이언스인더스트리, 바라트페트롤리엄, HPCL미탈에너지 등이 이라크 원유를 본선인도조건(FOB)으로 구매하면서 운송을 직접 주선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다.
FOB는 구매자가 원유를 실을 선박을 확보하고 목적지까지 운송을 맡는 거래 조건이다. 판매자가 운송을 주선하는 운임포함조건(CFR)보다 구매자가 해운사와 운송 조건을 직접 협의할 수 있어 비용을 통제할 여지가 커진다. 하지만 호르무즈 해협을 운항할 유조선을 확보하는 데는 여전히 어려움이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인도해운공사와 라일라글로벌도 입찰에 참여했지만 해당 입찰들은 취소됐다. 구체적인 취소 사유는 공개되지 않았다.
인도 정부의 선원 관련 지침 완화도 원유 운송을 직접 주선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인도 정부는 안전 문제로 해당 항해에 인도 선원을 투입하지 못하도록 했으나, 지난 8월 선원의 동의를 받으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수 있도록 지침을 완화했다.
이라크의 원유 할인 판매도 조달 전략 변화의 배경으로 꼽힌다. 이라크 국영 원유판매회사 SOMO는 10월 계약 공급 물량에 대해 지역 기준가격보다 배럴당 최대 37달러 낮은 가격을 제시하고 있다.
원자재 시장 분석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지난 9월 호르무즈 해협을 거쳐 인도로 향한 원유는 하루 평균 약 130만 배럴로, 전쟁 이전인 지난 2월 이후 가장 많았다. 홍해를 통해 운송되는 사우디아라비아산 물량을 포함한 인도의 중동산 원유 수입량은 하루 약 280만 배럴이다.
올해 초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 대거 확보하며 호르무즈 해협의 운항 위험에 따른 운임 상승 수혜를 누리고 있는 장금상선은 인도 외에도 원유 수송 계약을 잇달아 따내고 있다.
해운 전문매체 트레이드윈즈는 지난달 23일 시노코가 미국 셰브런과 2500만 달러 규모의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재용선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8월에는 장금마리타임이 중국해양석유(CNOOC)와 중동산 원유를 중국으로 운송하는 용선 계약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KPI뉴스 / 양지욱 기자 yj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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