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위원장, 외부인과 징계 공유 의혹…친한계 "사퇴"
미디어토마토…대통령·국힘 지지율 4.0%·0.3%p 동반↓
"변화없이 싸움만 하는 국힘에 중도보수층 실망 반영"
국민의힘 윤리위 징계를 둘러싼 논란이 번지고 있다. 윤리위 자체가 불신받고 있는 탓이다.
윤민우 윤리위원장은 징계 결정 전 외부인과 소통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비당권파는 "윤 위원장이 비밀유지 의무를 위반했다"며 징계 무효와 윤리위 해산을 주장한다.
장동혁 지도부는 그러나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윤리위는 오는 7일 회의를 열어 징계 대상자에 보낼 질의서 작성 논의 등 심의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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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운데)가 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
장 대표가 꾸린 윤리위는 그간 독립성·공정성을 의심받아 왔다. 장 대표 하명을 받아 '징계 정치'를 대행하는 것으로 비친다. 배현진 의원 등 친한계가 타깃이었기 때문이다. 이번에 징계 대상에 오른 조경태, 권영진, 진종오 의원도 장 대표 사퇴를 요구하며 각을 세운 바 있다.
여기에 서범수 의원에 대한 징계도 추진돼 내홍이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서 의원은 지난 4일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주최한 간담회에서 진종오 의원에게 "돌려차기 한번 하지"라고 말하고 진 의원은 '발보다 손을 더 잘 쓴다'는 취지로 답해 물의를 일으켰다. 두 사람은 '부산 돌려차기' 사건 피해자 김진주씨(가명)에게 사과했고 김씨는 수용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그러나 6일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두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키로 했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에서 윤리위의 엄중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전했다.
회의 중 조광한 최고위원이 자진 탈당을 권유했으나 지도부는 윤리위 절차를 거쳐 책임을 묻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 일부 원외당협위원장은 윤리위에 두 의원에 대한 징계 요청서를 제출했다.
비당권파는 신중한 대응을 주문했다.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은 취재진에게 "피해자가 사과를 수용한다고 한 점까지도 고려한 결론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기호 의원은 채널A 유튜브에서 "(당에서) 하나씩 쫓아내면 아무것도 안 남는다"고 말했다.
피해자 김씨가 '징계 불원' 입장을 표명하면서 윤리위 징계 논의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진 의원은 이날 부산에서 김씨를 직접 만나 사죄의 뜻을 밝혔고 김씨는 "저는 정말 괜찮고 이 사유로 누군가가 징계받길 전혀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전했다.
당내에선 징계의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용근 의원은 지난달 30일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국회 청문회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에게 보낸 부적절한 문자메시지가 공개되면서 도마에 올랐다. 그러나 징계 얘기는 없었다. 신지호 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조광한의 욕설은 괜찮고 권영진의 멱살잡이는 용납할 수 없단다"고 꼬집었다.
조경태 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윤 위원장의 '비밀유지 의무 위반' 의혹을 제기하며 당무감사위 활동을 촉구했다.
지난 3일 윤리위 우종환 부위원장과 황경성 위원은 성명서를 내고 "윤 위원장은 한동훈·배현진·김종혁 등의 징계가 논의되던 올해 상반기부터 최근까지 징계 대상자 명단, 징계 내용 등 일체를 외부인과 사전에 공유하고 상의해왔다는 심각한 제보와 정황을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회견에서 "이 주장이 맞는다면 윤 위원장은 즉각 사퇴하고 한동훈 의원 제명 징계는 철회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친한계는 '외부인'으로 수도권 K대학 C교수를 지목한다. C교수는 김건희씨와 가깝고 지난해 전당대회 당시 장동혁 캠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전 의원은 "C교수가 윤민우의 뒷배였다면 한동훈 제명은 '김옥균 프로젝트'였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징계 정치 재개로 내분이 절정으로 치달으며 당 지지율 하락을 부채질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명 대통령과 여당은 대체로 지지율 등락을 함께하는 흐름을 보여왔다. 그런데 최근 '디커플링'(탈동조화) 조짐이 나타난다.
이 대통령 지지율은 부동산 폭등과 증시 폭락,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 논란 등 여러 악재로 내리막을 타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8·17 전당대회 효과로 오름세다. 대신 국민의힘이 이 대통령과 동반 하락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반사이익도 '줍줍'하지 못하는 꼴이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혁신과 통합 등 변화없이 집안싸움에 골몰하는 국민의힘에 대한 중도 보수층의 실망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배 소장은 "6·3 지방선거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한동훈 의원의 당선을 보고 보수 재건을 기대했던 유권자들이 국민의힘을 지지했다가 철회한 것"이라며 "고질화한 계파 갈등으로 지리멸렬한 상태가 바뀌지 않는 게 근본 이유"라고 짚었다.
미디어토마토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3, 4일 전국 유권자 1037명 대상 실시)에 따르면 이 대통령 지지율은 47.7%를 기록했다. 지난주 조사와 비교해 4.0%포인트(p) 떨어졌다.
정당 지지율에선 민주당 46.2%, 국민의힘 31.0%로 집계됐다. 전주 대비 민주당은 0.2%p 상승했으나 국민의힘은 0.3%p 하락했다. 중도층 지지율은 26.5%에 그쳤다. 여권이 흔들리는데도 야당으로 민심이 이동하지 않는 셈이다.
리얼미터가 지난 3일 공개한 여론조사(로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달 27~31일 전국 유권자 2508명 대상) 결과도 비슷하다. 이 대통령 지지율은 45.9%로 전주 대비 0.4%p 내렸다. 정당 지지율 조사(지난달 30~31일 전국 유권자 1002명 대상)에서 국민의힘은 2.9%p 내린 37.7%였다.
출구가 안 보이는 당의 내분은 '윤 어게인' 노선으로 일관하며 민심과 멀어진 장 대표 책임이 가장 크다. 사퇴론이 수그러들지 않는 이유다. 당원과 시민 2만2000여 명이 참여한 사퇴 촉구 연판장이 작성된 것도 그 일환이다. 장 대표는 그러나 "이들이 100만 명의 당원의 의사를 대신할 수 있겠느냐"며 퇴진론을 일축했다.
연판장 수령 여부 서한을 받은 중진들이 행동에 나설지 주목된다. 이들이 사퇴론을 공론화하지 않으면 장 대표 버티기는 성공할 공산이 크다. 3선은 17일, 4선 이상은 이달 중 회동할 계획이다.
추태, 실언으로 징계 빌미를 준 비당권파에게도 책임론이 제기된다. 한 비당권파 의원은 "장동혁 임기 연장을 돕는 꼴"이라고 자조했다.
미디어토마토 조사는 ARS 방식으로 진행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p, 응답률은 1.8%다. 리얼미터 두 조사도 ARS방식으로 이뤄졌다. 대통령, 정당 지지율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각각 ±2.0%p, ±3.1%p이고 응답률은 3.8%, 3.3%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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