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식 뒤 찾아오는 소화불량, 지압법·한약 도움
여행 후 발바닥 '찌릿' 족저근막염 의심해야
최근 연차를 사용하지 않고 해외를 다녀오는 '초단기 무연차 여행'이 새로운 여행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 금요일 퇴근 후 공항으로 직행해 주말 여행을 즐기고 월요일 새벽 귀국하는 일정이다. 최근 국제 유가 급등으로 단거리 노선이 주목을 받고 있는 데다, 업무 공백을 줄이고 일상 속 재충전 빈도를 높이려는 방식으로 여행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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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단기 무연차 여행 후 예상치 못한 여독으로 힘들어하는 모습. [챗GPT 생성] |
해당 흐름과 맞물려 '부처님 오신날' 대체 휴일을 앞두고 초단기 무연차 여행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오는 21일 '부부의 날'을 맞아 기념여행을 떠나는 부부들 역시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초단기 여행'에 풀리지 않는 여독…공진단·육공단 등 한약 효과적
낯선 도시의 야경과 현지 음식, 여행지에서만 느낄 수 있는 설렘은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에 활력을 불어 넣는다. 하지만 기대와 설렘을 안고 떠난 여행 뒤엔 예상치 못한 '여독'에 시달리기도 한다. 초단기 여행의 경우 제한된 시간 안에 최대한 많은 일정을 소화하고자 무리하게 움직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장시간 이동과 수면 부족 등이 반복되면 생체리듬이 흐트러지고 신체 회복 시간이 부족해지기 쉽다. 또한 여행 중 쌓인 피로가 충분히 해소되지 않은 채 일상에 복귀하게 되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무기력해지거나 수면 장애를 겪을 수도 있다. 재충전을 위해 떠난 여행이 오히려 신체에 더 큰 부담을 안길 수 있는 셈이다.
한의학에서는 충분한 휴식 없이 활동과 긴장이 지속되는 상태를 '기(氣)의 소모'로 본다. 특히 수면 부족이 지속되면 몸의 회복 기능이 떨어지고 전신 피로감이 쉽게 누적될 수 있다. 이럴 때 한의학에서는 개인의 체력 상태와 증상에 따라 공진단 혹은 경옥고 같은 한약 처방을 진행한다.
| ▲ 피로회복 및 뇌세포 재생 효과가 있는 '공진단'. [자생한방병원 제공] |
공진단은 사향·녹용·산수유·당귀 등의 약재로 구성되며, 과도한 피로와 스트레스로 저하된 체력을 보강하고 원기 회복을 돕는다. 고서인 동의보감(東醫寶鑑)에는 '타고난 원기를 든든히 하여 신수(腎水)와 심화(心火)가 잘 오르내리게 하고, 오장이 조화되며 병이 생기지 않게 하는 약'이라고 기록돼 있다. 공진단의 피로개선 효능은 SCI(E)급 국제학술지 '영양소(Nutrients)'에 게재된 연구를 통해 과학적으로 입증되기도 했다. 자생한방병원 연구팀에 따르면, 공진단은 뇌신경 재생에 관여하는 유전자 '시르투인1(Sirtuin1)'의 발현을 촉진해 신경세포 회복과 피로 개선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옥고 역시 기력 회복에 도움이 된다. 경옥고는 인삼·복령·생지황·꿀 등을 배합한 처방으로, 체내 진액과 기운을 보충해 만성적인 피로감과 허약 증상을 개선하는 데 사용된다. 몸이 쉽게 지치고 수면 이후에도 개운하지 않거나, 과로 이후 기력이 떨어지는 경우 보조적으로 활용된다.
여행 중 과식으로 인한 '소화불량', 지압법·한약으로 해결
여행의 즐거움에서 '미식'은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이에 많은 이들이 '맛집 투어'를 여행 목적으로 삼아 즐기곤 한다. 실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여행지별 맛집 후기와 '먹방 투어' 코스가 끊임없이 공유되고 있으며, 여행 일정 대부분을 식도락 중심으로 구성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다만 여행의 즐거움으로 여겨지는 맛집 투어는 자칫 위장 건강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제한된 시간 안에 최대한 많은 음식을 경험하려다 과식과 폭식이 반복될 수 있다. 특히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 고염분 식단, 과도한 음주는 복부 팽만감과 복통, 설사 등 다양한 소화기 이상증상의 원인이 된다.
만약 여행지에서 급체를 했을 경우 혈자리를 마사지하면 소화불량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먼저 '합곡혈(合谷穴)'은 소화장애를 완화할 수 있는 대표적 혈자리다. 엄지와 검지 사이 손등에 있는 합곡혈을 엄지 손가락으로 원을 그리듯이 지압해주면 증상 해소에 좋다. '내관혈(內關穴)' 마사지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내관혈은 손목 정중앙으로부터 3㎝ 내려간 곳에 있으며, 5~10회 정도 지긋이 누르면 구역감이 완화되고 증상을 진정시킬 수 있다.
여행 이후에도 체기가 가시지 않는다면 '평위산(平胃散)' 등 한약 처방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한의학에서 과식과 기름진 음식은 몸에 '습담(濕痰)'을 증가시킨다고 본다. 습담은 몸속의 노폐물과 독소 등을 말하는 개념으로, 한약은 노폐물을 제거하고 소화 기능을 개선시킨다. 특히 평위산은 소화불량뿐만 아니라 위장에 가스가 차는 증상, 복부 팽만감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 다른 처방으로는 '육군자탕(六君子湯)'이 있다. 위장이 약하고 조금만 먹어도 체하며 만성적 소화불량을 호소하는 환자에게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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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합곡혈(合谷穴)'과 '내관혈(內關穴)' 지압법. [챗GPT 제공] |
여행 후 발바닥 '찌릿'하다면, 족저근막염 의심해봐야
아울러 여행 후 발뒤꿈치나 발바닥 통증이 커진다면 족저근막염 가능성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여행 중에는 평소보다 걷는 시간이 크게 늘어난다. 공항 이동, 관광지 도보 이동, 장시간 쇼핑, 계단 이용 등이 반복된다.
특히 평소 활동량이 많지 않은 사람이 하루 수만 보 이상 걷게 되면 발바닥 근막에 무리가 가며 염증이 발생하기 쉽다. 여기에 쿠션이 부족한 신발·슬리퍼를 착용하면 충격 흡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족저근막에 가해지는 부담이 더욱 커진다.
족저근막은 발바닥의 탄력과 둥근 모양을 유지해주는 얇은 막이다. 보행 시 발바닥이 지면과 닿을 때 생기는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족저근막염 발생 시 발뒤꿈치 내측에서 통증이 시작되며, 아침에 일어나 첫발을 내디딜 때 나타나는 극심한 통증이 특징이다. 족저근막염은 활동을 하면서 일시적으로 통증이 완화되기도 하지만, 질환을 방치할 경우 통증으로 인해 걷는 자세가 부자연스러워지면서 무릎과 고관절, 척추에 불균형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증상 초기에 전문적 진료에 나서는 것이 좋다.
다행히 족저근막염은 대부분 보존적 치료로 호전이 가능하다. 한의학에서는 족저근막염 치료를 위해 침·약침, 추나요법 등을 실시한다. 특히 족저근막염에 대한 약침 치료 효과는 연구 논문을 통해 입증되기도 했다. 자생한방병원이 발표한 임상증례 보고 논문에 따르면, 족저근막염 환자의 통증 숫자척도평가(NRS; 0~10) 수치가 약침 치료 전 격한 통증인 10이었던 반면, 치료 후 약한 통증 정도인 2까지 감소한 결과를 보였다.
안산자생한방병원 강인 병원장은 재충전을 위해 떠난 여행이 오히려 신체에 무리를 줘 독이 되지 않도록 세심한 컨디션 관리가 필요하다"며 "저하된 원기를 회복시키는 공진단 등의 한약 처방과 함께 기혈 순환을 돕는 침·약침 치료를 병행한다면, 여행 중 쌓인 피로와 스트레스를 보다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행 이후에도 피로감이나 소화불량, 발바닥 통증 등이 지속된다면 증상을 가볍게 넘기지 말고 조기에 적절한 치료와 함께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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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산자생한방병원 강인 병원장. [자생한방병원 제공] |
KPI뉴스 / 정민화 기자 mhwa@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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