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 연구팀, 느린 황 반응 촉진하고 전극 보호막 만드는 니켈 단원자 촉매 개발

장영태 기자 / 2026-09-22 10:15:02
아연 전극 안정성 높이고 원자 하나 수준의 니켈 촉매로 느린 황 반응 개선
고성능 비수계 아연 기반 배터리 설계에 새로운 방향 제시할 것 기대

포스텍 연구팀이 느린 황 반응과 전극 불안정성이라는 아연-황 전지의 두 가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니켈 단원자 촉매를 개발했다.

 

▲ 포스텍 화학공학과·배터리공학과 김원배 교수(왼쪽 사진부터), 포스텍 화학공학과 통합과정 지준혁 씨, 포스텍 배터리공학과 통합과정 김동우 씨. [포스텍 제공]

 

포스텍은 화학공학과·배터리공학과 김원배 교수, 화학공학과 통합과정 지준혁 씨, 배터리공학과 통합과정 김동우 씨 연구팀이 포항가속기연구소 연구진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물을 쓰지 않는 비수계 아연-황 전지에서 느린 황 반응을 촉진하는 니켈 단원자 촉매를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재료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인 '어드밴스드 펑셔널 머터리얼즈'에 게재됐다.

 

아연은 땅속에 풍부하게 묻혀 있는 데다 값도 저렴할 뿐 아니라 저장 용량이 큰 '황'과 짝을 지으면 경제성과 성능을 동시에 잡을 수 있어 차세대 전지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아연 전지는 대부분 물을 기반으로 한 전해질을 써왔는데 충·방전을 반복하다 보면 물이 분해되며 가스가 생기거나 아연이 전극 표면에 삐죽삐죽 뾰족하게 쌓이는 '덴드라이트'가 자라나는 등 부작용이 나타났다.

 

물 대신 유기용매를 쓰는 '비수계' 전해질이 대안으로 떠올랐지만 무거운 아연 이온이 잘 움직이지 못하고 황이 다른 물질로 바뀌는 반응마저 느려지는 새로운 벽에 부딪혔다.

 

연구팀이 '니켈 단원자 촉매'로 문제를 풀었다. 질소가 섞인 탄소 소재 위에 니켈 원자를 하나하나 흩뿌리듯 올렸다. 이렇게 떨어져 있는 니켈은 주변 질소와 손을 잡고 특별한 구조를 이루는데 이 구조가 황이 반응할 때 넘어야 할 에너지 문턱을 낮춰 굼떴던 황 반응에 속도를 붙였다.

 

놀라운 점은 이 촉매가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해냈다. 니켈 단원자 촉매는 반응만 빠르게 만든 게 아니라 전극과 전해질 사이에 불화아연이 풍부한 튼튼한 보호막이 생기도록 했다.

 

덕분에 쓸데없는 부반응은 줄고 아연 이온은 한결 매끄럽게 오갔다. 원자 하나짜리 촉매가 반응을 재촉하는 '촉진제'이면서 전극을 지키는 '방패 제작자'도 해낸 셈이다.

 

그 결과, 니켈 단원자 촉매를 넣은 아연-황 전지는 400번을 충전하고 방전하는 혹독한 반복 시험에서도 촉매를 쓰지 않은 전지보다 훨씬 안정적인 성능을 보였다. 특히 비수계 전해질의 안정성은 지키면서 느린 황 반응까지 잡아내는 새로운 아연-황 전지 설계 전략을 제시했다는 점이 큰 연구성과이다.

 

김원배 교수는 "촉매가 반응 속도를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안정적인 전극 보호막 형성까지 이끈다는 점에서 고성능 비수계 아연 기반 배터리 설계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PI뉴스 / 장영태 기자 3678jyt@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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