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페이페이 부정송금 '의혹'…韓 간편결제는 안전한가

송채린 기자 / 2026-10-30 17:25:28
日 페이페이, 연결 계좌서 악성 앱 통한 부정송금 피해 발생
네·카·토, 악성 앱 탐지·추가 인증 등 다중 방어 체계 운영
보안업계 "국내도 유사 피해 가능"…"탐지 넘어 거래 차단까지 중요"

일본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페이(PayPay)'에서 악성 어플리케이션으로 인한 부정송금 의혹이 터졌다. 페이페이는 일본의 간편결제 서비스 점유율 1위다. 지난 8월 기준으로 등록 이용자 수가 7500만 명을 넘어섰다.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토스페이 등 한국 간편결제 서비스는 안전할까.

 

일본 IT미디어뉴스는 지난 8월 무렵부터 페이페이에서 부정송금 피해 의혹이 여럿 나왔다고 지난 29일 보도했다.

 

▲ 의심스러운 사이트나 링크를 통해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하면 악성코드에 의해 스마트폰이 원격 조종되어 송금이나 결제가 이뤄질 수 있다고 알리는 보안 공지. [PayPay 홈페이지 캡쳐]

 

페이페이는 자사 앱에 이용자가 은행 계좌를 연결시킬 수 있도록 해준다. 평소 언제든 해당 계좌의 돈을 앱으로 옮겨 결제할 수 있다. 또 결제 시 앱 내 잔액이 부족하면 연결된 은행 계좌에서 자동으로 필요한 금액을 충전해주는 시스템이다. 네이버페이 등 국내 간편결제 서비스들도 같은 구조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본인도 모르는 사이 페이페이 연결 은행 계좌에서 돈이 앱으로 옮겨진 뒤 다른 이용자에게 송금돼 피해를 입었다는 글이 여럿 올라왔다.

 

페이페이는 지난달 7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악성 앱을 통한 스마트폰 원격조작 위험을 경고했다. 이용자가 수상한 이메일이나 SNS 광고 등에 포함된 링크를 잘못 클릭해 악성 앱을 깔면 스마트폰이 해킹되고 제3자가 기기를 조작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이 과정에서 이용자 본인이 승인하지 않은 송금·결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페이페이는 경고 후부터 인공지능(AI)와 전담 직원에 의한 24시간 감시 중이다. 의심스러운 거래는 즉시 정지·차단하고 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국내 소비자들도 불안하다. 유 모(30·여) 씨는 "편하게 결제하려고 간편결제에 은행 계좌를 연동했는데 자칫 그 계좌에 있는 돈까지 빠져나갈 수 있다는 사실에 아찔하다"고 말했다.

 

국내 주요 간편결제 서비스인 네이버·카카오·토스페이는 악성 앱 탐지와 추가 인증,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 등을 결합해 무단송금 위험에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네이버페이는 위험도가 높은 악성 앱이 설치돼 있거나 원격제어가 탐지되면 Npay 애플리케이션 사용을 차단한다.

 

카카오페이는 앱에 탑재된 백신을 통해 악성코드와 원격제어 도구를 제한한다. 의심 거래가 확인되면 거래를 거절하거나 계정을 차단하는 절차도 운영한다.

 

토스는 자체 악성 앱 탐지 솔루션인 '피싱제로'를 운영하고 있다. 피생제로를 통해 원격제어 앱이 탐지되면 토스 앱 이용을 제한하거나 종료한다. 또한, AI 기반 FDS를 통해 의심 거래를 실시간으로 감시·차단한다.

 

세 서비스 모두 의심사항이 없을 때도 송·출금 시 비밀번호 등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 금액이 클 때는 추가 인증을 요구한다.

 

보안업계에서는 국내 금융권이 FDS와 악성 앱 탐지 기술을 함께 활용하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금융사에 악성 앱 탐지 솔루션 '페이크파인더'를 공급하는 보안기업 에버스핀 관계자는 "FDS와 같이 이상거래를 탐지하는 것 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악성 앱을 막는 솔루션은 기본"이라고 말했다. 이어 "악성앱을 막고있다 하더라도 기존의 블랙리스트 방식으로 방어중이라면 새로운 변종앱에 대응이 불가능하다. 변종앱까지 대응가능한 것은 화이트리스트 기술"이라고 전했다.

 

에버스핀 관계자는 "페이페이도 계좌 등록 시 FDS 등 보안 장치를 운영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악성앱 감염이 의심되는 기기에서 부정송금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결국 국내에서도 유사한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을 제외할 순 없다는 뜻이다. 에버스핀 관계자는 "보안 시스템을 계속 업그레이드하는 동시에 소비자들도 수상한 링크를 클릭하지 않는 등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KPI뉴스 / 송채린 기자 sc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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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채린 / 경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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