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무안면 저수지 간이양수장, 하천 수량 부족으로 무용지물

손임규 기자 / 2026-08-12 10:49:43
밀양지역 저수지 17곳 설치된 '간이양수장', 제기능 못해
'농업용수 비상' 밀양시, 청도천 하천수 끌어올리기 나서

남부지방에 기록적인 가뭄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밀양시 무안면에 설치된 간이양수장이 하천 수량 부족으로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 11일 밀양시 무안면 한 주민이 가례저수지 간이양수장 용수관로를 살펴보고 있다. [손임규 기자]

 

한국농어촌공사 밀양지사와 지역민 등에 따르면 농어촌공사는 가뭄에 대비해 2017년 사업비 30억 원을 들여 밀양지역 저수지 17곳에 '간이양수장'을 설치했다. 간이양수장은 저수지 하류에 취수시설을 설치해 가뭄 때 하천에 남아 있는 물을 끌어올리는 시설이다.

 

무안면에는 가례저수지·웅동저수지·서가정저수지 하류 1.5~2㎞ 지점에 간이양수장이 설치돼 있다. 하지만 가뭄이 심해지면서 저수지뿐만 아니라 하류 하천의 수량까지 급격히 줄어, 간이양수장 가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민들에 따르면 일부 간이양수장은 취수구 주변에 물이 고일 경우 일시적으로 가동할 수 있지만, 주변 웅덩이마저 마르면 양수를 중단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밀양지역에서는 산림청 산불진화 차량과 밀양시·농어촌공사 등이 동원한 급수차량이 농업용수 공급에 나서고 있다. 밀양시는 청도천의 하천수를 간이양수장까지 끌어올리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무안면 주민은 "극심한 가뭄이 발생하면 저수지는 물론 하천까지 바닥을 드러내 용수 확보가 어렵다"며 "하천에 물이 없는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간이양수장을 설치한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농어촌공사 밀양지사 관계자는 "(9년 전) 당시 가뭄이 발생했을 때 저수지 저수율을 높이기 위해 간이양수장을 설치했다"며 "하천 용수가 부족하면 가동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밀양시가 추진하는 청도천 하천수 끌어올리기 작업이 완료되면 가뭄 상황에서 농업용수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남도 내 18개 시·군 중 함양을 제외한 전 지역에 농업용수 가뭄 단계가 내려져 있는데, 밀양시를 비롯해 거제·함안·의령은 가장 높은 '심각' 단계를 보이고 있다. 밀양지역 저수율은 25.66%로, 평년 74.65%의 34.37% 수준에 그치고 있다.

 

▲ 밀양시 무안면 가례저수지 간이양수장 용수관로 모습. [손임규 기자]

 

KPI뉴스 / 손임규 기자 kyu3009@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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