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덖음차보존회, 프랑스 세계차심포지움서 'K-제다(製茶)' 선봬

박종운 기자 / 2026-06-09 12:06:29
벽돌 쌓아 올린 덖음차 시연에 전세계 차 전문가들 '기립 박수'

1200년 역사를 품은 대한민국 경남 하동의 전통 덖음솥이 프랑스 레위니옹섬 다원 한복판에 걸렸다. 뜨거운 가마솥 안에서 찻잎이 춤추며 피워낸 깊은 향기는 전 세계 차(茶) 전문가와 현지인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 하동덖음차보존회 김원영 회장이 프랑스 차 심포지엄 행사장에서 화구를 쌓아올리고 있다. [하동군 제공]

 

하동덖음차보존회(회장 김원영)와 하동차&바이오진흥원(원장 김종철)은 지난달 19~21일 프랑스 레위니옹섬에서 열린 '제1회 세계차심포지엄(1st World Tea Symposium)'에 한국 대표로 참가, 하동의 전통 제다(製茶) 기술을 세계 무대에 성공적으로 알렸다고 밝혔다.

 

유네스코(UNESCO) 차커뮤니티협회가 후원하고 프랑스 정부가 지원한 이번 심포지엄의 최대 하이라이트는 개막식을 장식한 '하동 차솥 걸기' 퍼포먼스였다.

 

한불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양국의 차 문화를 공동의 무형문화유산으로 보호하자는 취지로 기획된 이 행사에서, 김원영 회장은 하동에서 직접 공수해 온 무거운 전통 가마솥을 걸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며 직접 화구(火丘)를 쌓아 올렸다.

 

학술적 성과도 빛났다. 김종철 하동차&바이오진흥원장은 '한국(하동) 차의 기원과 유산'을 주제로 단상에 올라, 하동 차의 수려한 경관과 생물종 다양성 보존의 가치를 역설했다. 전통 녹차와 잭살 홍차의 제다법은 물론 차 문화와 관광, 산업을 잇는 하동만의 독창적 모델을 밀도 있게 소개하며 국제적인 공감대를 끌어냈다.

 

또 현장에서는 유네스코 문화유산 관계자들이 직접 참여해 차 문화유산의 등재 전략과 무형문화유산 보호의 우수 사례를 공유하는 심도 있는 토론이 이어졌다. 이는 하동 차의 글로벌 위상 강화는 물론, 향후 세계유산 등재 추진을 위한 든든한 국제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계기가 되었다.

 

김종철 원장은 "국가무형문화재 제130호로 지정된 '제다(製茶)'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UNESCO Intangible Cultural Heritage)으로 당당히 등재될 수 있도록 이제는 국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과 관심이 집중되어야 할 때"라고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KPI뉴스 / 박종운 기자 jsj3643@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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