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과원, 서울대와 손잡고 차세대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개발

진현권 기자 / 2026-08-13 11:12:06
복지부 '글로벌 의사과학자 양성' 사업 공동연구기관 참여
뇌 조직의 선택적 작용 항비만 후보물질 개발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은 서울대학교가 주관하는 보건복지부 '글로벌 의사과학자 양성' 사업 공동연구기관으로 참여해 차세대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개발에 나선다고 13일 밝혔다.

 

▲ 차세대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개발을 위한 자료 검토 모습. [경과원 제공]

 

이번 사업은 총 5년간 정부 연구개발비 71억2500만 원이 투입되는 국가 연구개발사업이다.

 

'글로벌 의사과학자 양성' 사업은 의사 면허를 보유한 연구자가 세계적 수준의 기초-중개 연구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국가 연구개발사업이다.

 

이번 과제에는 주관기관인 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을 중심으로 경과원,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서울아산병원,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국가영장류센터 등 국내 주요 연구기관이 참여한다.

 

또 캘리포니아대학교 샌프란시스코(UCSF), 텍사스대학교 사우스웨스턴 의료센터(UTSW), 싱가포르 과학기술연구청(A*STAR) 등 해외 연구기관과도 협력한다.

 

경과원은 이번 사업에서 신약 후보물질의 합성과 구조 최적화를 담당한다.

 

경과원이 보유한 바이오 연구개발 경험과 인프라를 활용해 목표 단백질에 효과적으로 작용하는 저분자화합물을 발굴하고, 약효와 특성이 우수한 신약 후보물질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또 대학과 병원, 전문 연구기관의 역량을 결합해 기초연구부터 신약 후보물질 발굴·개발, 비임상 연구까지 연계하는 협력 연구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현재 비만치료제 시장은 우리 몸에서 분비돼 인슐린 분비를 돕고 식욕을 줄이는 GLP-1(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 호르몬 계열 치료제가 주도하고 있다.

 

그러나 GLP-1 계열 치료제는 높은 체중 감량 효과에도 메스꺼움과 구토 등의 부작용과 반복적인 주사 투여에 따른 불편함이 한계로 지적된다.

 

경과원 구진모 박사, 서울대학교 김성연 교수는 이러한 한계를 개선하기 위해 뇌의 특정 부위에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GLP-1 수용체(GLP-1R) 치료제 개발을 추진한다.

 

연구팀은 메스꺼움과 구토 등에 관여하는 뇌간의 '최후영역(Area Postrema, AP)'에 대한 약물 노출은 최소화하고, 식욕 조절과 관련된 '고립로핵(Nucleus Tractus Solitarius, NTS)'의 GLP-1 수용체에 선택적으로 약물을 전달하는 전략을 연구한다.

 

이를 통해 기존 GLP-1 계열 치료제의 체중 감량 효과는 유지하면서 소화기계 부작용과 투약 부담을 줄인 새로운 계열(Novel class)의 비만치료제 후보물질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경과원은 이번 연구를 통해 비만·대사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한 원천기술과 지식재산권을 확보하고, 연구성과를 후속 공동연구와 기술사업화로 연계할 계획이다.

 

최해종 경과원 바이오산업본부장은 "바이오헬스 산업은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동력을 이끌 핵심 분야"라며 "경과원이 보유한 바이오 연구개발 역량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차세대 비만치료제 개발에 기여하고, 연구성과가 기술사업화와 산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경과원은 지난 4월 '산림분야 그린바이오 미래형 가치사슬 기술개발 사업'에 선정돼 쉬나무 추출물을 활용한 이상지질혈증 개선 건강기능식품 개발 연구를 추진 중이다.

 

경과원이 주관기관을 맡고 경상국립대학교와 ㈜쓰리에이치랩스가 공동 연구기관으로 참여하고 있다.

 

경과원 연구진은 쉬나무 추출물의 콜레스테롤 개선 효과를 과학적으로 규명하고 기능성 원료로서 활용 가능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경과원은 오는 2030년까지 연구를 진행하며, 이에 투입되는 예산은 34억4950만 원에 이른다.

 

경과원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공동 진행한 연구를 통해 밀싹에 들어 있는 특정 성분이 위 점막을 보호하는 작용 원리를 밝혀 주목을 받았다.

 

연구 결과는 지난 3월 식품·영양 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푸드 케미스트리(Food Chemistry)'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밀싹 추출물에 들어 있는 성분을 분석한 결과, '셰프토사이드(schaftoside)'라는 성분이 위 점막 보호 기능과 밀접하게 연결된 핵심 성분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연구팀은 관련 기술인 '밀싹 추출물과 셰프토사이드 화합물의 위 점액 증진을 통한 위궤양 예방 및 치료' 기술로 국내와 미국에 특허를 출원하는 성과를 거뒀다.

 

KPI뉴스 / 진현권 기자 jhk102010@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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