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째 흥행 참패' 밀양공연예술축제 어쩌나…지속가능성에 우려 목소리

손임규 기자 / 2026-08-24 14:23:04
9억 투입에 티켓 수입 4%…12일간 일평균 관람객 411명 불과

올해 26회째를 맞은 경남 밀양공연예술축제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흥행 참패' 성적표를 받아쥐면서, 축제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밀양 부북면 밀양아리나 성벽극장 모습. [손임규 기자]

 

24일 밀양시와 문화관광재단 등에 따르면 올해 밀양공연예술축제는 지난달 21일부터 이번 달 1일까지 밀양아리나와 밀양아리랑아트센터 등에서 열렸다.

 

올해 축제에는 도비 4억5000만 원과 시비 4억5000만 원 등 총 9억 원이 사업비로 투입됐다. 연극과 뮤지컬, 대학로 인기작, 다원예술 등 모두 47개 팀이 참여해 86회 공연을 진행했다.

 

12일간 진행된 축제 기간에 실제 공연장을 찾은 관람객은 4926명으로 집계됐다. 당초 주최 측이 예상한 1만5000여 명의 약 32.8% 수준으로, 하루 평균 관람객은 411명에 그쳤다.   

 

입장료 2만 원(지역 주민 1만 원)을 받았지만, 자체적인 티켓 수입은 전체 사업비(9억 원)의 4% 수준(3600만 원)에 불과했다. 지난해에도 올해와 비슷한 약 9억 원이 투입됐지만, 티켓 판매 수입은 3400만 원이었다. 

 

관객 구성은 지역 주민과 외지인이 각각 50%인 것으로 파악됐다. 외지 관람객 유입이라는 측면에서는 일정한 효과가 있었지만, 축제 전체의 관광 및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구체적인 자료는 아직 제시되지 않았다.

 

공연예술축제의 특성상 티켓 판매액만으로 축제의 성과를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문화예술 향유 기회 확대와 지역예술 발전, 관광객 유입, 지역경제 활성화 등 공공축제가 창출하는 비재무적 효과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축제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관객 수와 예산 집행의 효율성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지역 공연예술계 한 전문가는 "9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고도 축제가 성황을 이루지 못한 만큼 관객 참여를 높이기 위한 새로운 기획이 필요하다"며 "우수 기획자나 전문성을 갖춘 총감독 체제로 전환해 축제의 경쟁력과 관객 동원력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과거 밀양공연예술축제가 성장할 당시에는 전문성을 갖춘 예술가와 연출가의 인적 네트워크가 관객 유입과 작품 구성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현재 축제도 지역을 넘어 전국에서 관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차별화된 프로그램과 전문적인 축제 운영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밀양시 관계자는 "공식 집계에 포함되지 않은 주민과 관광객, 부대행사 참여자 등을 포함하면 당초 계획에 근접한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정확하고 세부적인 통계는 현재 집계하기 어렵지만 축제의 성과와 문제점 등은 용역 결과를 통해 분석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밀양공연예술축제는 전국을 돌며 활동하던 연희단거리패 단원(60여 명)들이 1999년 폐교된 부북면 월산초교 터에 연극촌을 만들고 2000년 시작한 주말극장에서 비롯됐다. 

 

당시 이윤택 예술감독이 주도하던 연희단거리패는 주말극장을 계기로 지역 문화와의 유대를 쌓고 여름철 밀양을 찾는 관광객들이 즐길 수 있는 공연 축제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2001년 밀양여름축제를 출범시켰다. 이후 이 축제의 이름은 2020년 밀양공연예술축제로 바뀌었다.

 

KPI뉴스 / 손임규 기자 kyu3009@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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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임규 / 전국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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