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베트남 대출금리 최고 75%…소비 위축 우려 속 실적 '고공행진'

양지욱 기자 / 2026-10-12 13:15:27
현금대출 평균금리 연 43%…상반기 순익 80억 원, 전년 연간(76억 원) 추월
베트남 소비자대출 부담 확대…현지 전문가 "구매력 약화 우려"

미래에셋의 베트남 현지 금융회사인 '미래에셋파이낸스'가 일부 무담보 현금대출 상품에 최고 연 75%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베트남에서 은행과 금융회사의 소비자대출 금리가 높아지면서 가계 부담과 소비 위축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 베트남의 한 금융기관 창구. [탄니엔·응옥 탕(Ngọc Thắng) 제공]

 

12일 베트남 일간 탄니엔(Thanh Niên)에 따르면 미래에셋파이낸스는 지난달 22일부터 적용한 무담보 현금대출 상품의 금리를 연 35~75%로 책정했다. 연 75%는 해당 상품의 최고금리다.

이 회사의 현금대출 평균금리는 지난달 말 기준 연 43%, 상품 구매를 위한 할부대출 평균금리는 연 46.7%라고 매체는 전했다.

상품과 고객군에 따라 금리 차이가 컸다. 이달 1일부터 적용한 직장인·공무원·교사·병원 및 학교 종사자 등 대상 현금대출 상품의 금리는 연 15~65%다. 대출금액은 500만~5억 동(약 26만~2600만 원), 기간은 6~48개월이다.

건강보험 카드 보유자나 여성 고객 등을 대상으로 한 신속 소비자대출 상품은 500만~3600만 동을 빌려주며 연 55%의 금리를 적용한다. 신용카드 한도를 활용한 대출 상품의 금리는 연 52~58%다. 가전제품과 오토바이, 전기 오토바이 등을 구매하는 할부대출 상품의 금리는 연 0~59%로 보도됐다.

 

이런 가운데 미래에셋파이낸스 베트남은 올해 상반기에만 지난해 연간 순이익을 웃도는 실적을 올렸다. 상반기 순이익은 약 80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약 90%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실적은 세전이익 약 1830억 동(약 95억 원)과 당기순이익 약 1460억 동(약 76억 원)을 기록했다. 

소비자대출 고금리…"가계 구매력 약화 우려"

높은 소비자대출 금리는 베트남 금융업계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다. 탄니엔에 따르면 홈크레딧이 지난 7월 말 공시한 신규 고객 대상 현금대출 금리는 연 45~55%다. 기존 고객에게 적용하는 금리는 연 16.22~49.5%다.

은행권에서도 대출 기준금리가 상승했다. VP은행의 일부 대출 기준금리는 지난해 말보다 2.4~3%포인트 높아졌고, ACB가 이달 발표한 대출 기준금리는 연 9.5%로 전월보다 0.3%포인트 올랐다.

현지 금융 전문가 응우옌 찌 히에우 박사는 탄니엔에 소비자대출이나 신용카드 잔액에 적용되는 연 30% 수준의 금리도 높으며, 연 40%를 넘으면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소비자대출은 개인의 소득과 고용 상황에 상환 능력이 좌우돼 기업대출보다 위험이 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금리가 연 30~40% 이상이라면 신용위험이 커진 것인지, 금융회사가 실제 위험보다 높은 금리를 적용해 수익을 늘리는 것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출 비용이 지나치게 높으면 가계가 차입과 지출을 줄여 구매력이 약해지고, 생산·영업 활동과 경제성장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KPI뉴스 / 양지욱 기자 yj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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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욱 / 산업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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