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순사건 제78주기 합동추념식, 대통령 추념사로 국가 책임 약속

강성명 기자 / 2026-10-19 15:07:10
역대 처음 장관이 대통령 추념사 대독
민형배 특별시장 "미신고 희생자 먼저 찾아 나설 것"

78년간 이어진 여순사건의 아픔 앞에서 국가가 다시 책임을 약속했다.

 

역대 합동추념식 가운데 처음으로 대통령 명의의 추념사가 현장에서 공식 발표되면서 진상규명과 희생자 명예회복을 향한 국가 차원의 의지도 강조됐다.

 

▲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이 19일 순천 오천그린광장에서 열린 '제78주기 여순 10·19사건 합동추념식'에서 헌화 및 분향을 하고 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제공]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19일 순천 오천그린광장에서 유족과 시민 등 8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78주기 여수·순천 10·19사건 합동추념식'을 개최했다.

 

통합특별시 출범 이후 처음 열린 이번 추념식의 주제는 '78년의 기다림, 이제는 대한민국이 여순의 진실을 완성하겠습니다'였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대독한 대통령 추념사에는 국가가 국민을 지키지 못하고 오랜 세월 그 아픔을 외면해 왔다는 성찰이 담겼다.

 

법 제정과 진상규명 착수만으로 국가의 책임이 끝나는 것은 아니라며, 진상조사보고서 완성과 희생자·유족의 명예회복을 추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지난해 제77주기에는 대통령이 SNS로 추모 메시지를 전했지만, 올해는 대통령 명의의 추념사가 행사장에서 공식 발표됐다.

 

유족의 아픔도 추념식장을 채웠다.

 

유족 박경진 씨는 사건 당시 희생된 아버지 고 박찬길 검사의 사연을 전하며 78년이 지나도록 이어지는 가족의 고통과 진상규명에 대한 염원을 밝혔다.

 

▲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이 19일 순천 오천그린광장에서 열린 '제78주기 여순 10·19사건 합동추념식'에서 주요 내빈들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제공]

 

또 평화문학상 시 부문 최우수상 수상작 '열여섯 살이었다' 낭독과 창작음악극 '기억의 타살', 순천시립합창단의 추모곡 합창도 이어지며 희생자를 기리고 평화와 인권의 의미를 되새겼다.

 

민형배 시장은 희생자와 유족에게 위로를 전하며 국가 차원의 진상규명과 미신고 희생자 발굴을 약속했다.

 

민 시장은 "내년에는 국가 차원의 첫 진상조사보고서가 공개돼 78년 동안 묻혀 있던 진실이 대한민국의 공식 기록으로 남게 된다"며 "신고를 기다리고만 있지 않고 아직 드러나지 않은 희생자를 먼저 찾아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KPI뉴스 / 강성명 기자 nam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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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명 / 전국부 기자

전남·광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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