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가산금리 뛰고 규제는 풀리고…은행, 또 역대급 실적 '청신호'

안재성 기자   이수민 기자 / 2026-08-18 16:50:42
금융당국, 가계대출 한도 '1.5%→ 3.0%'로 상향…가산금리 올라 이익 증대 전망
"연간 기준 역대 최대 실적 전망…은행주 본격 상승하려면 주주환원 확대 필요"

은행이 하반기에도 역대급 실적을 향해 순항 중이다. 올해 들어 대출 가산금리가 꽤 오른 상태인데 최근 가계대출 총량규제까지 완화돼 이자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4대 시중은행은 대부분 올해 들어 가계대출 가산금리를 상당폭 인상했다.

 

우리은행의 지난 6월 가계대출 평균 가산금리는 3.05%로 지난해 12월(2.71%)보다 0.34%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하나은행은 3.45%에서 3.62%로 0.17%포인트, 신한은행은 2.89%에서 3.03%로 0.14%포인트 상승했다. KB국민은행만 가계대출 평균 가산금리가 3.45%에서 3.42%로 소폭 낮아졌다.

 

▲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대출 창구. [뉴시스]

 

은행 대출금리는 보통 '준거금리+가산금리-우대금리'로 산정된다. 준거금리는 시중금리에 따라 움직인다. 가산금리는 인건비, 점포 임대료 등 은행의 비용에 이익을 더한 값으로 각 은행이 자율적으로 책정한다. 우대금리는 고소득·고신용자 등에게 제공하는 혜택이다. 즉, 가산금리를 인상할수록 은행 이익이 늘어난다.

 

은행들은 가계대출 총량규제 탓에 어쩔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올해 금융당국은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 규모를 1.5%로 엄격하게 제한했다.

 

한 시중은행 가계여신 담당 실무자는 "가산금리를 낮추면 대출 신청이 몰려 대출 한도를 금세 채울 수 있다"며 "금리를 올려 대출 수요를 축소하는 건 불가피한 정책"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상반기 증권시장 활황으로 신용대출 수요가 급증하면서 대출 한도가 조기 소진되자 금융당국은 최근 대출 증가율 목표를 3.0%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금융권 추가 대출 여력이 약 30조 원 늘어날 전망이다.

 

가산금리가 오른 상태에서 대출 한도까지 증가하니 은행에 여러모로 우호적이다. 이미 KB·신한·하나금융그룹은 상반기에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우리금융그룹도 2분기에 사상 최대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환경이 우호적이니 하반기 역시 역대급 실적이 예상된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가계대출을 추가로 실행할 여력이 생긴 데다 기업대출도 성장세"라며 "여러 금융그룹들이 연간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독립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도 같은 의견을 표했다.

 

전문가들은 실적이 호조세를 달릴 것으로 보면서도 주가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이다.

 

강 대표는 "현재 반도체로 수급이 쏠려 있기에 은행주가 상승 탄력을 받기는 쉽지 않다"며 "은행주가 본격적으로 오르려면 대대적인 주주환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 은행주는 적극적으로 매수를 권할 만큼 매력적이진 않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도 "호실적은 은행주가 쉽게 떨어지지 않는, 단단한 지지력을 제공한다"면서도 "시장 수익률 이상으로 오르는 건 쉽지 않다"고 했다.

  

KPI뉴스 / 안재성·이수민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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