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인구 감소와 쿠팡·다이소 공세에 문구점 '휘청'
모닝글로리·알파, 매장수·매출 동반 감소
수십년간 골목상권을 지켜온 문구점이 내리막세에 들어섰다. 이 자리를 일명 '가챠샵'이 꿰차면서 골목상권에 변화 움직임이 포착된다.
'가챠샵'(Gacha shop)은 동전을 넣고 레버를 돌려 무작위 캡슐 장난감을 뽑는 자판기들을 모아둔 전문 매장을 뜻한다. '가챠'는 뽑기 기계 손잡이를 돌릴 때 나는 '찰칵찰칵' 소리의 일본식 표현인 '가챠가챠(ガチャガチャ)'에서 유래했다. 소비력을 갖춘 '키덜트'(Kid+Adult)족들이 늘면서 가챠샵 매장도 날로 늘고 있다.
![]() |
| ▲ 가챠샵 풍경. [챗GPT 생성] |
3일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정보거래시스템에 따르면 가챠샵 프랜차이즈인 '캑티가챠샵'은 2023년 총점포수 2개에서 지난해 27개로 증가했다. 같은기간 매출액은 106억 원에서 614억 원으로 2년만에 약 6배 증가했다.
국내 키덜트 시장 성장세는 가파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키덜트 시장규모는 지난 2014년 5000억 원에서 2020년 1조6000억 원을 넘어섰고, 향후 11조 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반면 문구 프랜차이즈는 점포수와 매출 모두 감소세다. 학령인구 감소와 함께 온·오프라인의 저가 상품판매가 늘어난 것이 주 요인으로 꼽힌다.
공정위에 따르면 종합문구점 '모닝글로리'는 2022년 총점포수 281개에서 2년 뒤인 2024년 246개로 약 40개 감소했다. 같은기간 매출은 428억 원에서 381억 원으로 줄었고, 영업이익 6억1190만 원에서 영업손실 7억6960만 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알파'도 지난 2022년 점포수 661개에서 2024년 618개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997억 원에서 905억 원으로 감소했고, 영업이익 26억1128만 원에서 영업손실 9억3998만 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문구업계에서는 주 고객층인 학령인구 감소와 함께 온라인에선 쿠팡, 오프라인에선 다이소로 소비자들이 이동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학령인구는 10년 전보다 4분의 1 감소했다. 통계청 국내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2024년 말 기준 아동 인구는 687만6000명으로, 10년 전보다 25.2% 줄었다.
이는 문구점 감소로 직결됐다. 한국문구공업협동조합, 한국문구유통업협동조합 등에 따르면 지난 2018년 1만여개에 이르던 문구 소매점 수는 지난해 약 4000개로 60% 이상 감소했다. 반면 다이소 전국 매장수는 2018년 약 1300개에서 지난해 약 1600개로 25%가량 증가했다.
이종우 남서울대 유통마케팅학과 교수는 "사행성이 짙은 인형뽑기와 달리 '가챠'는 돈을 지불하면 갖고 싶은 아이템을 얻게 되기 때문에 인기를 끌고 있다"며 "일본 IP를 활용한 가챠를 넘어서 한국 IP와 협업도 점차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아트박스가 캐릭터 IP와 팬시용품에 집중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며 "학용품 시장 침체에 따른 위기를 겪고 있는 업체들은 자체 브랜드 개발과 B2B 영역을 확대하는 등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유태영 기자 ty@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