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리인상 기대감에 다시 오르는 주담대 금리…또 7% 넘나

안재성 기자 / 2026-04-29 17:11:21
'미국-이란' 휴전 협상 진전 없어…WTI 장중 100달러 돌파
韓 경제는 '깜짝 성장'…"채권시장에 금리인상 기대감 선반영"

이달 들어 하락세이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최근 다시 7%를 향해 전진 중이다. 한국은행 금리인상 기대감이 채권시장에 선반영되면서 준거금리가 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29일 KPI뉴스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은행 자료를 취합한 바에 따르면 이날 기준 5대 은행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25~6.85%다. 일주일 전인 지난 22일(연 4.18%~6.78%)보다 상·하단 모두 0.08%포인트씩 상승했다.

 

지난 3월 말 7%대를 넘겼던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은 이달 들어 6.7%대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다시 오름세다.

 

▲ 한국은행 금리인상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최근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오름세다. [게티이미지뱅크] 

 

한 시중은행 직원은 "시장금리가 움직인 영향"이라며 "은행이 따로 가산금리나 우대금리를 조절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은행 대출금리는 보통 '준거금리+가산금리-우대금리'로 산정된다. 준거금리는 시중금리에 따라 움직인다. 가산금리는 인건비, 점포 임대료 등 은행의 비용에 이익을 더한 값으로 각 은행이 자율적으로 책정한다. 우대금리는 고소득·고신용자 등에게 제공하는 혜택이다. 즉, 준거금리가 상승하거나 하락하면 은행 대출금리도 따라 움직인다.

 

고정형 주택담보대출의 준거금리로는 금융채 5년물 금리가 주로 쓰인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연 4.12%였던 금융채 5년물 금리가 이달 들어 3.8%대로 낮아졌다.

 

이달 7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 간 휴전이 성립돼 '중동 리스크'가 완화된 때문이었다. 한 시중은행 채권 딜러는 "국제유가가 떨어지는 등 인플레 위협이 잦아들면서 채권 금리도 하방 압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달 말 들어 흐름은 또 변했다. 휴전이 이뤄지고 3주가 지나도록 양자 간 협상에 진전이 없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풀리지 않으니 국제유가가 상승세로 돌아섰다.

 

28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99.93달러로 거래를 마쳐 전일 대비 3.7% 올랐다. 이날 WTI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이후 처음으로 장중 100달러 선을 돌파했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2.8% 뛴 배럴당 111.26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는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아울러 한국 경제는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성장세를 보였다. 한은은 지난 23일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전기 대비·속보치)이 1.7%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한은의 전망치(0.9%)를 크게 웃도는 '깜짝 성장'이다.

 

인플레 위협은 커지는데 성장률은 호조니 자연스레 한은이 연내 기준금리를 올릴 거란 예측이 힘을 받았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들어 한은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8월과 11월 두 차례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은 금리인상 전망은 곧 채권 금리에 상방 압력을 가했다. 한 시중은행 채권 딜러는 "한은 금리인상 기대감이 선반영되면서 이달 말 들어 채권 금리가 오름세"라고 분석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28일 기준 금융채 5년물 금리는 연 3.99%로 지난 22일(연 3.85%) 대비 0.14%포인트 상승했다. 한은 성장률 발표가 나온 지난 23일 하루에만 0.08%포인트 뛰었다.

 

한 시중은행 임원은 "'중동 사태'는 쉽게 해결될 것 같지 않다"며 "국제유가가 더 뛰면 채권 금리도 올라가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재차 7%를 넘을 수 있다"고 예측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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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성 / 경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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