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금상선 계약 정보에 출렁이는 유조선 운임…국제 운임지수 신뢰성 논란

양지욱 기자

yjw@kpinews.kr | 2026-10-28 01:57:41

중동 원유 운송 정보 부족에 장금상선 계약 안내 영향력 확대
머큐리아, 발틱거래소 상대 소송…거래소 "산출 의무 준수"

국내 해운사 장금상선그룹이 선박 중개업체들에 전달하는 용선계약 정보가 국제 원유 운임 형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중동 전쟁으로 실제 거래 정보를 확인하기 어려워지면서 일부 선사의 계약 안내가 운임 평가의 주요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 대형 유조선 옆에서 예인선이 운항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27일 장금상선이 왓츠앱으로 전달하는 계약 정보가 국제 유조선 운임 형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더엣지 말레이시아 홈페이지 캡처]

 

블룸버그통신은 27일 장금상선이 모바일 메신저 왓츠앱으로 발송하는 계약·협상 관련 메시지가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메시지에는 선박명과 거래 상대방, 계약 운임 등이 담기며 일부는 협상 중인 내용을 안내하는 형태라고 전했다.

대표적인 유조선 운임 기준 중 하나는 영국 발틱거래소가 산출하는 'TD3C'다. 중동에서 중국으로 원유를 운송하는 비용을 나타내는 지표로 유조선 용선계약과 운임 파생상품 거래 기준으로 활용된다. 발틱거래소는 선박 중개업체 9곳이 제출하는 시장 평가치를 바탕으로 지표를 산출한다.

 

하지만 전쟁 이후 중동 해역에서 선박 운항과 계약 정보를 검증하기 어려워지면서 장금상선이 메신저로 제공하는 정보의 비중이 커졌다는 게 블룸버그의 설명이다. 중동∼중국 항로 운임은 7월 말 약 400 월드스케일(WS)포인트에서 10월 약 1320포인트까지 상승했다. WS는 항로별 기준운임 대비 실제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다.


이 같은 운임지수의 신뢰성을 둘러싼 논란은 법정 공방으로 이어졌다. 

 

원자재 거래업체 머큐리아는 정상적인 원유 운송이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TD3C가 실제 시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며 발틱거래소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번 주 런던에서 시작된 재판에서 머큐리아는 거래소가 지표 공표를 중단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발틱거래소는 이를 반박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운송이 여전히 가능했고, 운임을 평가할 수 있었다는 입장이다. 또 TD3C 산출과 관련한 법적·계약상·규제상 의무를 모두 준수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소송은 장금상선을 상대로 제기된 것이 아니다. 블룸버그는 머큐리아의 소송이 장금상선이나 회사의 시장 내 역할을 직접 거론하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블룸버그는 운임 상승의 배경에 실제 선박 공급 부족도 있다고 전했다. 장거리·우회 운항과 원유 선적 대기에 선박이 묶이고, 선박 공격 위험까지 커지면서 운임을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장금상선은 블룸버그의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KPI뉴스 / 양지욱 기자 yj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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