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파갈등 키우는 유시민의 거친 입…與 원팀 요원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6-08-25 16:45:03

柳 "李, 오만한 권력자…與 대표 세우는 건 왕정"
李 향한 독설 되풀이…전대 후유증 수습에 찬물
지지층 분열 촉매되면 국정 흔들 리스크 가능성
친명 "柳, 작가 아닌 무당" "반명의 길로" "저주"

여권 빅스피커 유시민 작가가 이재명 대통령을 "오만하다"고 또 직격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김민석 대표도 깎아내렸다. 

 

이 대통령과 김 대표는 8·17 전당대회 후유증 수습을 위해 공들이고 있다. 이 대통령은 25일 민주당 신임 지도부와 만찬을 함께 한다. 당대표 후보들과 만난 지 엿새만이다. 국정 안정과 성공을 위해선 당정청 원팀을 만드는 게 급선무다. 그런데 유 작가가 찬물을 끼얹은 것이다.

 

친명계는 분통을 터뜨리며 유 작가를 맹폭했다. 유 작가는 김어준씨와 함께 정청래 전 대표와 친청계 입장을 대변해왔다. 여권 내부에선 "유시민의 거친 입이 계파갈등을 키우고 있다"는 원성이 높다. 

 

유 작가는 전날 한 유튜브 채널에서 "지금 대통령은 권력자의 모습"이라며 "그것도 굉장히 오만한 권력자"라고 저격했다.

 

▲ 문재인 전 대통령과 유시민 작가가 지난 6월 2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서울국제도서전 돌베개X평산책방 부스에서 북 토크를 하기 전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그는 "대통령은 내란극복 정치연합으로 모든 진보 개혁 진영을 다 결집해 49%를 얻었지만 이걸 지금까지 스스로 해체해 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대에서 확인된 건 민주당원 절반을 잃은 거다. 이건 대통령에게 굉장히 치명적인데 왜 이런 일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반문했다.


유 작가는 8·17 전대에 대해 "대통령이 여당 대표를 자신이 픽해서 당선시키려 하는 건 왕정, 귀족정으로 가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지난 6월 재보선에서 김남국 의원이 공천받아 당선된데 대해선 "내가 아는 민주당에선 정상적 상황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며 민주당을 "맛이 간 정당"이라고 혹평했다. 김 대표와 여당을 싸잡아 매도한 셈이다.

 

친명계는 유 작가가 이 대통령을 윤석열 전 대통령에 거듭 빗댄데 대해 격분했다. 페이스북을 통해 앞다퉈 비난을 퍼부었다.

 

박지원 의원은 "생트집이고 국민과 민주당원을 무시하는 언행"이라며 "유 작가가 대통령을 흔들어 내란 세력 집권을 돕겠다면 커밍아웃하고 그길로 가든지 아니면 돌아와 함께 가자"고 주문했다.

 

전진숙 의원은 "사실상 반명의 길로 들어섰다"고 단언했다. 채현일 의원은 "매번 진영 내 분란만 자초할 뿐 정작 그 독설로 세상을 어떻게 바꾸려는지 깊은 의문이 든다"고 했다.

 

김준혁 의원은 "유 작가는 자기 세력의 정치적 지분과 사욕만을 위한 갈라치기 발언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송재봉 의원은 "유시민처럼 살면 참 속 편하겠다. 책임은 안 지고 독설만 내뿜으면 지지받고 존경받을 수 있으니까"라고 꼬집었다.

 

정부에서도 쓴소리가 나왔다. 

 

민주당 중진인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은 "가장 뜨악했던 지점은 이 대통령을 내란수괴 윤석열에 빗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장관은 "허무맹랑한 억측과 저주"라며 "뜻대로 되지 않는 현 상황에 앙심을 품은 것은 아닌가"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함께 판 우물에 침은 뱉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박용진 규제합리화위 부위원장은 채널A 라디오쇼에서 "애정을 가지고 있는 비판이 아닌 것 같다"며 "비판선을 넘어섰다"고 지적했다. 

 

친청계는 유 작가 발언에 부담을 느껴 거리를 두려는 분위기다. 한민수 최고위원은 SBS라디오에서 "유 작가가 비평가로서 본인 생각을 얘기한 것이지만 그렇게 판단하는 건 좋아 보이지도 않고 유 작가 말이 다 맞는 얘기인가라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

 

정치평론가 서용주 맥 정치사회연구소장은 CBS라디오에서 유 작가를 향해 "전대 끝내고 통합하는 과정이 이뤄지고 있는데 분열을 초래하는 발언을 통해 또 재를 확 뿌린다"고 힐난했다.


유 작가가 이 대통령을 향해 독설을 퍼부은 건 한두번이 아니다. 그는 지난달 15일 유튜브 방송 '매불쇼'에서 "이 대통령이 선택한 노선을 존중하는데 매우 위험하다"며 "실패로 끝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6월 26일 유튜브 방송에선 이 대통령 '외연 확장'에 대해 "지지자들은 증축을 원했는데 재건축을 하고 있다"고 각을 세웠다. 

 

정치권 안팎에선 유 작가가 이 대통령을 자꾸 물고 늘어지는 건 존재감을 각인하려는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코어(핵심) 지지층'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자신의 영향력을 부각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얘기다. 이 대통령이 코어 지지층과 멀어지면 실패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놓는 배경이다. 또다른 빅스피커 김어준씨도 비슷한 메시지를 발신해왔다. 

 

김씨는 지난 10일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이 대통령 지지율 하락에 대해 "코어 지지층이 빠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전대가 끝나면 당청이 심각하게 문제의식을 갖고 대처해야 한다. 여기서 더 빠지면 안 된다"고 했다.

 

앞서 지난달 23일에도 "코어 지지층의 특징은 자기 정체성을 부정하는 사람을 바로 버린다는 것"이라며 "등까지 돌린 건 아니고 팔짱을 꼈다. 이 상태로 오래 두면 등 돌리게 된다"고 경고한 바 있다.

 

유 작가의 거친 입은 국정을 흔드는 '리스크'로 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여권 지지층이 분열, 대립하는 촉매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8·17 전대는 '심리적 분당'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계파갈등이 심각했다. 전대가 끝났지만 현 주류인 '뉴이재명' 그룹과 구 주류인 친노·친문 진영은 여전히 감정의 골이 깊다. 유 작가가 구 주류를 자꾸 자극하면 계파갈등은 내연하게 된다. 그런 만큼 당정청 원팀은 요원해질 수밖에 없다. 

 

정진욱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저주의 독설가 유시민은 이제 작가가 아니라 무당"이라고 했다. 정 의원은 "무당은 맞혀야 산다. 여론 추이를 따라 대통령 지지율 30%대 간다에 걸었다"며 "그걸 실현시키기 위해서라도 저주의 강도가 더 쎄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미디어토마토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뉴스토마토 의뢰로 22, 23일 전국 유권자 1033명 대상 실시)에 따르면 이 대통령 지지율은 40.0%였다. 직전인 2주 전 조사와 비교해 4.2%포인트(p) 떨어졌다.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39.8%를 기록해 직전 조사 대비 4.9%p 하락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0%p, 응답률은 2.2%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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