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생한방병원, '허리디스크' 한약 병행치료 통증·기능개선 효과 입증

정민화 기자

mhwa@kpinews.kr | 2026-05-28 10:06:41

허리디스크 환자 2506명 대상 무작위 대조 임상연구 분석
한약 병행치료군, 양방 통상치료만 받은 그룹보다 통증지수 낮아
SCI(E)급 국제학술지 '생약의학저널'에 게재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소장 하인혁) 최홍욱 한의사 연구팀은 허리디스크 환자를 대상으로 한약 병행치료의 효과성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SCI(E)급 국제학술지 '생약의학저널(Journal of Herbal Medicine, IF=1.9)'에 게재했다고 28일 밝혔다. 

 

▲ 한의통합치료를 받고 있는 허리디스크 환자가 한약을 복용하고 있다. [AI 생성 이미지]

 

허리디스크는 척추 사이에 있는 추간판(디스크)이 돌출하여 주변 신경을 압박하는 척추질환으로, 허리 통증뿐 아니라 엉덩이와 다리 저림 증상이나 당기는 통증이 동반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 10명 중 4명은 평생 한 번 이상 허리디스크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허리디스크의 주된 치료로는 진통제·소염제 같은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등이 사용되며 증상이 심할 경우 수술이 시행되기도 한다. 그러나 약물을 장기 복용하면 소화 장애·혈압 상승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며, 수술 또한 재발 위험이 있어 모든 환자에게 최상의 결과를 보장하진 않는다. 이런 한계로 한약을 포함한 한의학적 보존 치료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특히 현재 요추추간판탈출증(허리디스크)이 첩약 건강보험 적용 시범사업 대상 질환에 포함되면서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도 한층 개선된 상태다. 그러나 그 효과를 종합적으로 정리한 연구는 그간 제한적이었다.

이번 연구는 2024년 6월까지 국내외 주요 의학 논문 데이터베이스 및 임상진료지침 12곳에 등재된 논문을 대상으로 무작위 대조 임상연구(Randomized Controlled Trials, RCT)을 체계적으로 수집·분석했다. 무작위 대조 임상연구란 환자를 무작위로 치료군과 대조군으로 배정해 치료 효과를 비교하는 연구로, 임상 근거를 확보하는데 가장 신뢰도 높은 연구 방법으로 꼽힌다. 연구팀은 총 23편의 연구(환자 2506명)를 선정하고, 한약 치료가 기존 치료와 병행됐을 때 나타나는 효과를 평가했다.

분석 결과, 허리디스크 환자에게 한약을 기존 치료와 병행했을 때 통증 완화 및 기능 회복 모두에서 유의한 효과가 확인됐다. 통증 개선 효과를 살펴보면, 0점(통증 없음)에서 10점(극심한 통증)으로 나타내는 통증 척도(VAS: 0~10)를 기준으로, 한약과 양방 통상치료를 함께 받은 그룹의 치료 후 평균 통증 점수는 양방 통상치료만 받은 그룹의 점수보다 평균 2.0점 낮았다. 또한 한약과 한의 치료를 함께 받은 그룹도 한의 치료만 받은 그룹보다 통증 점수가 평균 1.81점 낮았다.

허리 기능 개선 효과에서도 유의한 결과가 도출됐다. 점수가 높을수록 기능이 호전됨을 뜻하는 허리 기능 상태 척도(Japanese Orthopaedic Association, JOA 점수: 0~29)로 평가한 결과, 한약과 한의 치료를 함께 받은 그룹이 한의 치료만을 받은 그룹보다 기능 점수가 평균 1.58점 높았다. 한약을 양방 통상치료와 병행한 그룹 역시 양방 통상치료만 받은 그룹보다 평균 1.11점 높았다.

아울러 이번 연구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한약 처방은 '독활기생탕(獨活寄生湯)'이었다. 선정된 23편의 연구 가운데 9편에서 독활기생탕이 활용됐다. 독활기생탕의 주요 약재인 '독활(獨活)'은 찬 기운과 습기로 인한 허리 통증을 완화하는 데 쓰이는 한방 약재로, 하체 관절 질환에 특히 효능이 있다. 독활기생탕은 독활을 포함한 약 16가지 약재를 생강과 함께 달여 복용하는 전탕약이다. 근골격계 통증과 염증을 조절하고 추간판 세포 손상을 억제하는 등 여러 기전으로 디스크 질환에 활용된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최홍욱 한의사는 "이번 연구는 허리디스크 환자 대상 한약 치료가 통증 완화와 기능 개선에 유의한 효과를 근거 중심으로 정리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향후 통합의학적 치료 전략 수립과 임상 치료 지침 개발에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SCI(E)급 국제학술지 '생약의학저널(Journal of Herbal Medicine, IF=1.9)'에 게재된 해당 논문. [자생한방병원 제공]

 

▲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최홍욱 한의사. [자생한방병원 제공]

 

KPI뉴스 / 정민화 기자 mhwa@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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